![]()
왜 하필 녹두인가? 내가 3년째 녹두 농사를 짓는 이유
처음 녹두를 심기 시작한 건 우연이었다. 텃밭 한쪽이 비어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이웃 할아버지가 "여기 녹두 한 줌 심어보게나" 하시며 종자를 건네주셨다.
그때만 해도 녹두가 이렇게 까다로운 작물인 줄 몰랐다. 첫해에는 파종 시기를 완전히 놓쳐 7월 말에 심었는데, 수확량이 말이 아니었다.꼬투리는 몇 개 달렸지만 대부분 미숙립이었고, 제대로 여문 것도 바구미 피해를 입어서 사실상 폐기 수준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녹두 재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농촌진흥청 자료를 뒤적이고, 지역 농업기술센터 상담도 받고, 녹두 농사 20년 차 베테랑 농부를 찾아가 직접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녹두는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빈대떡, 숙주나물, 청포묵, 녹두죽... 심지어 당면의 원료도 녹두 전분이다. 한방에서는 해열·해독 작용이 있어 피부병 치료에도 쓰였다.그런데 이렇게 수요가 많은 작물임에도 재배 면적은 많지 않다. 이유가 뭘까? 바로 재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녹두는 같은 콩과 작물인 콩이나 팥과 달리 성숙 시기가 일정하지 않다. 꽃이 피는 시기가 제각각이라 수확도 여러 번 나눠서 해야 한다.게다가 꼬투리가 잘 터지는 특성 때문에 수확 시기를 놓치면 그대로 땅에 떨어진다. 이런 점들이 소규모 농가나 주말 농장에서 기피하는 이유다.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까다로움을 극복하면 생각보다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기도 하다. 시중에서 유기농 녹두 1kg이 2만 원을 호가하는 걸 보면, 제대로만 키우면 꽤 괜찮은 소득 작물이 될 수 있다.| 구분 | 녹두 | 콩 | 팥 |
|---|---|---|---|
| 파종 적기 | 6월 상순-중순 | 5월 중순-6월 상순 | 6월 중순-하순 |
| 생육 기간 | 70-80일 | 110-130일 | 90-110일 |
| 수확 횟수 | 2-3회 (나누어 수확) | 1회 (일시 수확) | 1회 (일시 수확 가능) |
| 10a당 수량 | 150-200kg | 200-300kg | 150-250kg |
| 가격대(1kg) | 15,000-25,000원 | 3,000-6,000원 | 8,000-15,000원 |
| 주요 용도 | 빈대떡, 숙주, 당면 | 두부, 된장, 콩자반 | 팥죽, 떡고물, 양갱 |
이 표를 보면 녹두의 경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다른 두류보다 수량은 적지만, 단가가 2배에서 4배까지 높다.
게다가 생육 기간이 짧아서 콩이나 팥을 심고 남은 땅에 추가로 심을 수도 있다. 내 경험으로는 10a(약 300평) 기준으로 녹두를 제대로 재배하면 조수입이 30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 나온다.물론 여기에는 수확 노동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족 노동력만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녹두 농사의 핵심인 파종 시기와 재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파종 시기, 1주일 차이가 수확량을 30% 갈라놓는다
지난해 봄, 나는 실험을 하나 했다. 같은 밭에 1주일 간격으로 녹두를 3차례 나눠 심어보기로 했다.
5월 마지막 주, 6월 첫째 주, 6월 둘째 주에 각각 10㎡씩 파종했다. 결과는 어땠을까?5월 말에 심은 녹두는 발아율이 60%에 불과했다. 당시 기온이 낮았고, 늦서리가 내린 탓이 컸다. 게다가 싹이 난 것들도 초기 생육이 더뎌서 결국 수확량이 가장 적었다.
반면 6월 첫째 주에 심은 것은 발아율 90%에 수확량도 가장 많았다. 6월 둘째 주에 심은 것은 발아율은 좋았지만, 수확 시기가 늦어지면서 미숙립 비율이 높아졌다.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녹두의 파종 적기는 6월 상순에서 중순이다. 이 시기에 파종하면 파종 후 4-5일 만에 싹이 나온다.중부지방의 파종 한계기는 7월 상순, 남부지방은 7월 중순까지다. 하지만 늦게 심을수록 수량이 떨어지고 미숙립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녹두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고 내건성(가뭄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후와 잘 맞는다.생육 기간이 70-80일로 짧아서 조생종은 고랭지나 고위도 지방에서도 재배 가능하다. 게다가 콩이나 팥보다 파종 가능 기간이 길어서, 봄녹두는 4월 중하순, 그루녹두(여름에 심는 녹두)는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에 파종한다.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녹두를 심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지온이다. 녹두 씨앗이 발아하려면 지온이 15도 이상 되어야 한다. 너무 이르게 심으면 씨앗이 땅에서 썩거나 발아율이 떨어진다.내 경험으로는 6월 초에 지온이 18-20도 정도 될 때가 가장 좋았다. 두 번째는 강수량이다. 녹두는 발아할 때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건조한 편이 좋다. 특히 성숙기에 비가 많이 오면 꼬투리가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우리나라 7-8월 장마철을 피해 6월 초에 심으면 수확 시기가 8월 중순-9월 초가 되어 장마를 피해갈 수 있다. 세 번째는 일조량이다. 녹두는 하루 10-12시간의 햇빛을 필요로 한다. 6월은 일조량이 가장 풍부한 시기라 녹두 생육에 최적이다.| 파종 시기 | 발아율 | 생육 기간 | 수확 시기 | 수량(10a당) | 미숙립 비율 |
|---|---|---|---|---|---|
| 5월 하순 | 60-70% | 80-85일 | 8월 상순 | 120-150kg | 10-15% |
| 6월 상순 | 85-95% | 70-75일 | 8월 중순 | 180-220kg | 3-5% |
| 6월 중순 | 80-90% | 65-70일 | 8월 하순 | 150-180kg | 5-8% |
| 6월 하순 | 70-80% | 60-65일 | 9월 초순 | 100-130kg | 10-20% |
| 7월 상순 | 50-60% | 55-60일 | 9월 중순 | 70-100kg | 20-30% |
이 표를 보면 파종 시기가 수확량과 품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6월 상순에 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여기서 2주만 늦어져도 수량이 30% 이상 감소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녹두는 대파작물로도 활용된다. 즉, 다른 작물을 심었는데 기상재해로 망쳤을 때, 그 자리에 녹두를 대신 심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7월 중순까지도 파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확량은 줄어들지만,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다.실제로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은 콩밭에 녹두를 대파한 농가에서 10a당 80-100kg 정도의 수확을 올렸다는 사례도 있다. 파종 시기가 결정됐다면 이제 본격적인 재배 방법으로 들어가보자. 내가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재배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재배 방법 1 토양과 시비 - 녹두는 까다로운 미식가다
처음에 나는 녹두를 심을 때 "콩과 작물이니까 두류랑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다. 큰 착각이었다.
녹두는 토양에 엄청 까다롭다.특히 산성 토양을 극도로 싫어한다. pH 6.0 이하에서는 생육이 현저히 떨어진다. 첫해에 pH 5.5 정도의 밭에 심었는데, 잎이 누렇게 변하고 키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수확량은 예상의 절반도 안 나왔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파종 2-3주 전에 토양 검사를 받는 것이다. 보통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토양 검사를 해준다.검사 결과에 따라 석회를 시용해 pH를 6.5-7.0으로 맞춰주면 된다. 내 경우에는 10a당 80kg의 석회를 뿌리고 2주 후에 파종했더니 효과가 확실했다.시비량도 중요하다. 녹두의 표준 시비량은 10a당 질소 4kg, 인산 7kg, 가리 6kg이다.이걸 전량 기비(밑거름)로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서 실수하기 쉬운 게,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는 점이다.질소가 과다하면 잎만 무성해지고 꼬투리 달리는 양이 오히려 줄어든다. 생육이 부진할 때는 추비(웃거름)를 고려하자. 개화기와 개화 15일 후에 질소 2kg씩 10a당 추가로 주면 수량이 10-1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단, 비가 많이 오거나 토양 수분이 많을 때는 추비를 피해야 한다. 질소가 물에 씻겨 내려가거나 뿌리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토양 조건 | 권장 pH | 석회 필요량(10a당) | 질소 시비량(10a당) | 인산 시비량(10a당) | 가리 시비량(10a당) |
|---|---|---|---|---|---|
| 사질토 | 6.5-7.0 | 60-80kg | 3-4kg | 5-6kg | 6-8kg |
| 양토 | 6.0-6.5 | 80-100kg | 4-5kg | 7-8kg | 6-7kg |
| 식양토 | 6.0-6.5 | 100-120kg | 4-5kg | 8-10kg | 5-6kg |
| 산성토(pH 5.5) | 6.5-7.0 | 120-150kg | 5-6kg | 7-8kg | 6-7kg |
내 경험상 양토(모래와 점토가 적절히 섞인 흙)에서 가장 잘 자란다. 배수가 잘되면서도 어느 정도 보습력이 있는 토양이 이상적이다.
만약 밭이 찰흙(식양토)이라면 고휴재배(두둑을 높여 심는 방법)를 반드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마철에 습해를 입기 쉽다.참, 연작(같은 땅에 연속해서 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녹두는 콩과 달리 연작에 매우 약하다.3-4년 간격으로 돌려짓기(윤작)를 해야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나는 첫해와 둘째 해에 같은 밭에 심었다가 갈색무늬병이 크게 발생했다.셋째 해에는 옥수수와 돌려짓기했더니 병해가 현저히 줄었다.재배 방법 2 파종과 솎아내기 - 촘촘하게 심어도 괜찮을까?
파종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점파(구멍을 뚫어 심는 방법), 다른 하나는 조파(줄을 지어 심는 방법)다.
일반적으로 녹두는 점파를 많이 사용한다. 점파할 때는 주당 4-5립을 3-4cm 깊이로 심는다.싹이 난 후에 솎아내기(적화)를 해서 주당 2개씩 남긴다. 이렇게 하면 포기 사이 간격이 20-30cm 정도 된다.너무 촘촘하면 통풍이 안 돼 병해가 생기고, 너무 듬성듬성하면 수량이 줄어든다. 심는 간격에 따른 수량 차이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보면 재미있다.30cm × 30cm로 심었을 때 10a당 180kg, 20cm × 20cm로 심었을 때 160kg, 40cm × 40cm로 심었을 때 140kg이 나왔다. 즉, 약간 배게 심는 편이 좋다는 결론이다.종자 소요량은 단작(단독 재배)일 때 1.5-2kg, 후작(다른 작물 이후 재배)으로 늦게 심을 때는 2-3kg이다. 이 차이는 늦게 심을수록 발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종자를 더 많이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파종 방법 | 파종 간격 | 주당 립수 | 솎아내기 후 주당 립수 | 10a당 종자 소요량 | 평균 수량(10a당) |
|---|---|---|---|---|---|
| 점파 | 20×20cm | 4-5립 | 2립 | 2-2.5kg | 160kg |
| 점파 | 30×30cm | 4-5립 | 2립 | 1.5-2kg | 180kg |
| 점파 | 40×40cm | 4-5립 | 2립 | 1-1.5kg | 140kg |
| 조파 | 30cm 줄간격 | - | 10cm 간격 솎기 | 2-3kg | 150kg |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게 비닐 멀칭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닐 멀칭을 하면 하지 않은 것보다 출현율이 16% 높고, 수량은 무려 54%나 증가한다.
비닐 멀칭은 토양 온도를 높여주고, 수분 증발을 막아주며, 잡초 발생도 억제한다. 나는 비닐 멀칭을 처음에 귀찮아서 안 했는데, 1년 차 수확량을 보고 2년 차부터는 반드시 하기로 결심했다.고휴재배(두둑을 높게 만드는 방법)와 비닐 멀칭을 함께 하면 습해와 건조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두둑 높이는 15-20cm, 너비는 60-70cm 정도면 적당하다.두둑 위에 검은색 비닐을 덮고 구멍을 뚫어 파종하면 된다. 파종 후 물 관리도 중요하다. 녹두는 발아할 때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과습하면 뿌리가 썩는다. 따라서 파종 후 3-4일 동안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가볍게 물을 주고, 그 이후에는 흙이 마를 때만 물을 주는 게 좋다.특히 장마철에는 배수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재배 방법 3 병해충 방제와 수확 - 수확량을 좌우하는 마지막 퍼즐
병해충이 녹두 농사의 가장 큰 적이다. 특히 갈색무늬병, 흰가루병, 녹병, 바이러스병, 그리고 팥나방, 콩명나방, 팥바구미 등이 주요 적이다.
갈색무늬병은 수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병해다.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점차 확대되고, 심하면 잎이 말라 죽는다.개화기와 협비대기(꼬투리가 커지는 시기)에 베노밀수화제 1,000배액을 살포하면 갈색무늬병뿐만 아니라 흰가루병, 녹병에도 효과가 있다. 팥바구미는 저장 중에 발생하는 해충이다. 수확 후 건조가 충분하지 않으면 바구미가 번식해 녹두를 갉아먹는다. 실제로 내가 1년 차에 수확한 녹두의 30%가 바구미 피해를 입었다.충분히 건조시키고, 장기 보관 시에는 저온 저장고나 밀봉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병해충 | 발생 시기 | 주요 증상 | 방제 방법 | 방제 효과 |
|---|---|---|---|---|
| 갈색무늬병 | 개화기-협비대기 | 잎에 갈색 반점 | 베노밀수화제 1,000배액 | 80-90% |
| 흰가루병 | 생육 중기 | 잎에 흰 가루 | 베노밀수화제 1,000배액 | 70-80% |
| 녹병 | 생육 후기 | 잎에 녹색 포자 | 베노밀수화제 1,000배액 | 70-80% |
| 바이러스병 | 전 생육기 | 잎 위축, 모자이크 | 저항성 품종 선택 | 예방만 가능 |
| 팥나방 | 개화기-협비대기 | 꼬투리 내부 가해 | 적용 약제 살포 | 60-70% |
| 팥바구미 | 저장 중 | 녹두 알갱이 갉아먹음 | 충분한 건조, 저온 저장 | 90% 이상 예방 |
잡초 방제도 빼놓을 수 없다. 녹두에 등록된 제초제가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는 인력 제초가 가장 좋다.
하지만 대규모 재배 시에는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토양 처리제를 추천받아 사용할 수 있다. 나는 300평 기준으로 중경제초(쟁기나 호미로 흙을 긁어 잡초를 뽑는 방법)를 2회 실시했다.1회는 파종 후 2주, 2회는 파종 후 4주에 했다. 수확은 녹두 농사의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콩처럼 한 번에 수확할 수 없다. 왜냐하면 녹두는 같은 포기에서도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먼저 핀 꽃이 먼저 꼬투리를 맺고 성숙한다. 따라서 15일 간격으로 3번 정도 나눠 수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수확 시기는 꼬투리가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할 때다. 꼬투리가 완전히 검게 변하면 터지기 쉬우므로, 70-80% 정도 변색되었을 때 수확하는 게 좋다.
수확은 이른 아침에 하는 것이 비결이다. 아침에는 습기가 있어 꼬투리가 덜 터지기 때문이다.수확 후 바로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꼬투리를 수확한 후에는 그늘에서 2-3일 말린 후 탈곡한다.탈곡 후에는 체에 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햇볕에 2-3일 더 말린다. 수분 함량이 12% 이하가 되어야 저장이 가능하다.| 수확 방법 | 수확 횟수 | 총 수확량(10a당) | 노동 시간(10a당) | 미숙립 비율 |
|---|---|---|---|---|
| 15일 간격 3회 수확 | 3회 | 180-220kg | 40-50시간 | 3-5% |
| 20일 간격 2회 수확 | 2회 | 150-180kg | 25-30시간 | 5-10% |
| 일시 수확(1회) | 1회 | 100-120kg | 10-15시간 | 20-30% |
| 4회 이상 수확 | 4회 이상 | 190-230kg | 60-70시간 | 2-3% |
이 표를 보면 15일 간격 3회 수확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4회 이상 수확하면 노동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2회 수확이나 1회 수확은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
내 경험상, 300평 기준으로 3회 수확 시 총 노동 시간은 약 40-50시간이다. 하루 8시간씩 일한다면 5-6일이면 충분하다.수확한 녹두의 판매 가격이 1kg당 1만 5천 원에서 2만 5천 원이니, 10a당 180kg을 수확하면 조수입 270만 원에서 45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 여기에 종자비, 비료비, 약제비 등 경영비가 10a당 50만 원 정도 들지만, 그래도 순수익이 200만 원 이상 남는다.녹두 농사, 이렇게만 하면 성공한다
3년 동안 녹두를 재배하면서 느낀 점은, 이 작물은 정성을 들인 만큼 보답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수확할 때 꼬투리가 검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희열마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녹두 농사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무턱대고 큰 면적부터 시작하지 말라. 처음에는 10-20평 정도의 작은 면적에서 시작해서 경험을 쌓는 게 좋다. 녹두는 파종 시기, 토양 조건, 수확 시기 등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최상의 수확량을 낼 수 있다.또 하나,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적극 활용하라. 토양 검사는 무료로 해주고, 품종 추천과 재배 기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나도 처음 2년 동안은 혼자서 삽질만 하다가, 3년 차부터 센터의 도움을 받아 수확량이 2배로 늘었다.녹두 농사,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내년 봄, 당신의 밭에 녹색 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 싹이 자라 노란 꽃을 피우고, 검은 꼬투리를 맺어 수확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준비를 시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