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심는 시기 실수하지 않으려면? 봄·가을 파종 달력과 방법

2026-05-31 · Uncategorized · 읽는데 16분

당근 심는 시기 실수하지 않으려면? 봄·가을 파종 달력과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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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시기, 한 번만 제대로 맞춰도 반은 성공한다

지난해 가을, 첫 텃밭 도전이었다. 주변에서 "당근은 까다롭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나는 자신만만했다.

4월 초, 겨울 내내 기다려온 따뜻한 햇살에 기분이 좋아져 씨앗을 뿌렸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도록 싹은커녕 흙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당근 농사는 완전히 망쳤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알고 보니 당근은 발아 온도에 굉장히 예민한 작물이다.

내가 파종한 4월 초, 낮 기온은 20도까지 올랐지만 밤에는 5도까지 떨어졌다. 당근의 발아 적온은 15-30도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밤 기온이었다. 발아기에는 낮 30도, 밤 15도 정도가 이상적인데, 그때는 밤 기온이 너무 낮았다.

더 결정적인 실수는 3월 말에 파종한 이웃 텃밭을 보고 '나도 빨리 심어야지'하고 덥썩 따라 한 거다. 당근 파종 시기를 잘못 잡으면 일주일도 안 돼서 결과가 나온다.

싹이 트지 않거나, 간신히 올라온 싹이 냉해를 입어 누렇게 변한다.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여름 더위에 생육이 멈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를 보면 생육 장해 온도는 28도 이상, 3도 이하다. 즉, 28도 넘으면 성장이 멈추거나 뿌리 착색이 안 된다.

봄 재배와 가을 재배로 나누면 이렇다:

재배 방식 파종 시기 생육 기간 수확 시기 특징
봄 재배 4월 중순-5월 중순 5월 말-7월 초 7월 중순-8월 중순 저온 피해 주의, 추대 위험 있음
가을 재배 7월 중순-8월 중순 8월 말-10월 초 10월 중순-11월 중순 고온기 파종, 수분 관리 중요
겨울 재배 (제주) 9월-10월 11월-2월 2월-4월 한파 대비 시설 재배 필요
고랭지 여름 재배 5월-6월 6월-8월 8월-10월 서늘한 기후 활용

내가 망친 이유가 명확해졌다. 4월 초는 저온 피해를 입기 딱 좋은 시기였다.

파종 후 본잎이 3장 이상 나왔을 때 저온이 찾아오면 꽃눈이 분화해 추대(꽃대가 올라오는 현상)가 발생한다. 추대된 당근은 뿌리가 단단해지고 맛이 떨어진다.

전문 농가에서는 이 시기를 피하기 위해 4월 중순 이후로 파종을 미룬다. 가을 재배는 또 다르다.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파종한다. 이 시기는 한여름 더위가 절정일 때다.

당근은 발아할 때 수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종 후 5-10일 동안 흙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 농가에서는 파종 후 짚이나 부직포로 덮어 수분 증발을 막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근이 원산지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점이다.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에 적응한 작물이 우리나라 여름 더위를 견디는 게 쉬울 리 없다. 그래서 가을 재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통계를 보면 텃밭 재배자의 60% 이상이 가을 재배를 선호한다. 이제 파종 시기를 정할 때는 반드시 7일 치 기상예보를 확인한다.

낮 최고 기온이 25도 안팎이고, 밤 최저 기온이 15도 이상 유지되는 시기를 고른다. 텃밭 일기장에 매일 기온을 기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흙 준비, 당근의 반은 밭에서 결정된다

당근은 뿌리채소다. 그래서 흙 상태가 그대로 당근 품질로 이어진다.

내가 처음 실패한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밭을 제대로 만들지 않은 것이다.

돌이 많은 땅에 씨앗을 뿌리니까 당근이 자라면서 돌을 만나면 갈라지거나 기형이 된다. 적합한 토양은 수분 보유력이 좋으면서도 배수가 잘 되는 양토나 식양토다.

사질토(모래가 많은 흙)는 배수는 잘되지만 수분과 영양분 보유력이 떨어진다. 반대로 점토(참흙)는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뿌리 썩음이 발생하기 쉽다.

토양 산도도 중요하다. 당근은 pH 6.0-6.6에서 가장 잘 자란다.

pH 5.3 이하로 내려가면 바깥잎이 누렇게 변하고 본잎 3-4매 때 생육이 급격히 억제된다. 우리나라 텃밭은 대부분 약산성이라 석회를 뿌려 pH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작업 단계 시기 방법 주의사항
토양 검사 파종 2주 전 pH 측정기나 검사 키트 사용 산도 확인 후 석회 필요량 결정
퇴비 투입 파종 1-2주 전 3.3㎡당 2-3kg 정도 잘 부숙된 퇴비 사용, 생퇴비 금지
밑거름 이랑 만들 때 3.3㎡당 원예용 복합비료 50g 질소 과다 주의, 뿌리만 무성해짐
이랑 만들기 파종 직전 높이 15-20cm, 폭 60cm 돌과 굵은 흙 제거 필수
두둑 다지기 이랑 완성 후 쇠갈퀴로 표면 평탄화 너무 단단하게 다지면 발아율 저하

퇴비는 잘 부숙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생퇴비나 덜 익은 퇴비를 넣으면 발아 중인 씨앗에 해를 끼친다.

유기물은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뿌리가 깊이 뻗는 걸 돕는다. 뿌리가 자라는 길목에 장애물이 없어야 갈라짐 없이 예쁜 당근이 자란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이랑을 만들 때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남북 방향으로 만들면 햇빛이 하루 종일 골고루 들어간다.

동서 방향은 남쪽 면은 잘 받지만 북쪽 면은 상대적으로 그늘진다. 텃밭이 좁다면 남북 방향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두둑 높이를 20cm 이상으로 만드는 걸 선호한다. 배수도 잘되고 뿌리가 깊게 내릴 공간이 확보된다.

실제로 두둑 높이를 5cm 더 높였더니 수확량이 15% 정도 늘었다는 일본 농업시험장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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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씨앗 하나하나가 보물이다

당근 씨앗은 정말 작다. 1g에 약 800-1000립 정도 된다.

그래서 파종할 때 간격 맞추기가 까다롭다. 처음에는 손으로 하나씩 집어 넣었는데, 두 시간 넘게 걸렸다.

지금은 방법을 터득했다. 줄뿌림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1m 폭의 이랑에 3줄로 파종한다. 줄 간격은 20cm, 심는 간격은 10cm 정도다.

한 구멍에 3-4립씩 넣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솎아내기 힘들고 너무 적게 넣으면 발아율이 떨어질 때 빈자리가 생긴다.

파종 깊이는 5mm 정도로 매우 얕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흙을 뚫고 올라오지 못한다.

호미로 얕게 긁은 후 씨앗을 뿌리고, 다시 흙을 살짝 덮어준다. 그 위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 씨앗과 흙이 밀착되게 한다.

파종 방식 장점 단점 적합한 상황
줄뿌림 관리 용이, 균일한 생육 초기 솎음 작업 필요 일반 텃밭에 가장 추천
점뿌림 솎음 작업 최소화 시간 오래 걸림 숙련자, 소규모 재배
흩어뿌림 빠른 작업 간격 불균일, 관리 어려움 대규모, 기계 파종
펠렛 종자 사용 파종 간격 정확 비용 상승, 유통 한정 초보자에게 강력 추천

요즘은 펠렛 종자(점토로 코팅한 씨압)도 나온다. 크기가 커서 하나씩 집어 심기 편하다.

코팅이 수분을 유지해 발아율도 높아진다. 다만 가격이 일반 종자의 2-3배다.

권농종묘나 농우바이오 같은 곳에서 구매 가능하다. 파종 후 물은 반드시 충분히 줘야 한다.

스프링클러나 분무기로 흙 표면이 흐를 정도로 적신다. 그 후에는 짚이나 부직포를 덮어 수분 증발을 막는다.

5-10일 후 싹이 트기 시작하면 덮개를 벗겨준다. 이때 햇빛이 강하면 오후에만 벗기고 아침에는 다시 덮어주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발아할 때까지 흙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한 번, 아침 일찍 물을 준다.

점심때 주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 잎이 탈 수 있다. 저녁에 주면 밤새 습기가 차서 곰팡이 병이 생길 수 있다.

솎음과 관리,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발아 후 30-40일, 잎이 3-4매 정도 자라면 가장 중요한 솎음 작업을 해야 한다. 이 작업을 미루면 당근끼리 영양분 경쟁을 해서 모두 작아진다.

실제로 솎음을 제때 하지 않으면 수확량이 4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솎음은 2번에 나눠서 하는 게 안전하다.

처음에는 건강한 2개체를 남기고 15일 후 1개체만 남긴다. 이렇게 하면 중간에 병충해 피해가 있어도 대비할 수 있다.

솎음을 할 때는 남길 개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뿌리가 상하면 생육이 멈추거나 기형이 된다.

한 손으로 남길 개체를 살짝 누르고, 다른 손으로 뽑을 개체를 뽑는다.

관리 작업 시기 방법 효과
1차 솎음 본잎 2-3매 (파종 후 20-25일) 2-3개체 남기고 제거 초기 생육 공간 확보
2차 솎음 본잎 4-5매 (1차 후 10-15일) 최종 1개체만 남김 본격적인 뿌리 비대 유도
잡초 제거 파종 후 20일, 40일경 2회 호미로 골 사이 긁기 양분·수분 경쟁 방지
북주기 2차 솎음 후 흙을 살짝 북돋움 햇빛 차단, 뿌리 녹화 방지

잡초 관리는 당근 재배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다. 당근은 발아 속도가 느려서 잡초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쉽다.

파종 후 20일경에 첫 번째 잡초 제거를 한다. 이때는 호미로 골 사이만 살짝 긁어준다.

40일경에 두 번째 작업을 하면 잎이 커지면서 잡초를 자연스럽게 차단한다. 잡초 관리가 너무 번거롭다면 검정 비닐 멀칭을 추천한다.

파종 전에 비닐을 깔고 구멍을 뚫어 파종하면 잡초 걱정이 없다. 다만 비용이 추가되고 비닐 폐기 문제가 있다.

친환경을 원한다면 짚이나 왕겨를 깔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물주기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너무 많이 주면 뿌리의 호흡이 곤란해져 잔뿌리가 많이 생기거나 표면이 거칠어진다. 너무 적게 주면 생육이 더디고 뿌리가 갈라지기 쉬우며 단단해진다.

땅 표면이 말랐을 때만 흠뻑 주는 게 기본이다. 웃거름은 보통 2번 준다.

첫 번째는 솎음 작업 직후, 두 번째는 15-20일 후다. 생육이 좋지 않다면 3번째까지 줄 수 있다.

원예용 복합비료(18-18-18)를 10a당 15kg 기준으로 줄 사이에 뿌려준다. 비료를 준 후에는 반드시 물을 줘서 흡수를 돕는다.

수확, 기다림의 끝에서 만나는 보상

파종 후 90-12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미니당근은 70일 정도면 가능하다.

하지만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아카모리' 같은 조생종은 80일, '후지모리' 같은 만생종은 110일 이상 걸린다.

수확할 때는 잎줄기 아랫부분을 잡고 힘껏 당겨 올린다. 잘 뽑히지 않으면 호미나 삽으로 흙을 파서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한다.

수확한 당근은 바로 그늘로 옮겨야 한다. 햇빛에 오래 두면 색이 변하거나 말라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품종 파종-수확 기간 뿌리 길이 특징
아카모리 80-90일 18-20cm 조생종, 단맛 강함
후지모리 100-120일 20-22cm 만생종, 저장성 우수
베타리치 90-100일 15-18cm 베타카로틴 함량 높음
미니당근 60-70일 8-10cm 어린 당근, 샐러드용

수확한 당근은 잎을 바로 잘라준다. 잎이 달려 있으면 수분이 빠져나가 당근이 시들시들해진다.

잎은 2-3cm 남기고 자른다. 냉장 보관 시 비닐팩에 넣어 공기를 빼고 보관하면 2-3주 정도 신선함이 유지된다.

저온 저장을 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0-2도, 습도 90-95%에서 4-6개월까지 가능하다.

일반 냉장고 야채실이라면 2-3주가 한계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당근이 너무 커져서 속이 비거나 질겨진다.

적정 크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지름 3-4cm, 길이 15-20cm 정도다. 꼭 한 번에 다 수확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만큼만 뽑아서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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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장해와 병해충, 피할 수 없다면 대비하자

당근을 키우다 보면 흔히 마주치는 문제들이 있다. 뿌리 갈라짐, 뿌리 터짐, 추대, 피목 현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환경 관리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 갈림뿌리(뿌리 갈라짐) 는 돌이나 자갈이 많은 땅, 거친 퇴비 사용 시 발생한다.

원뿌리가 자라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갈라지면서 기형이 된다. 예방법은 밭을 만들 때 흙을 부드럽게 하고 유기물을 충분히 넣는 것이다.

열근(뿌리 터짐) 은 생육 후기 뿌리가 거의 다 자랐을 때 발생한다. 가뭄이 들었다가 갑자기 비가 많이 오거나 물을 많이 주면 표면이 갈라진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물을 줘서 토양 수분 변화를 줄이는 게 최선이다.

생리장해 원인 증상 예방법
갈림뿌리 토양 내 장애물, 거친 퇴비 뿌리 여러 갈래로 갈라짐 흙 곱게 만들기, 유기물 충분히
열근 급격한 수분 변화 뿌리 표면 세로로 갈라짐 규칙적인 물 관리
추대 저온 피해, 묵은 종자 꽃대 올라옴, 뿌리 질겨짐 적기 파종, 신선한 종자 사용
피목 현상 과습, 점질토양 표면 오톨도톨, 코르크화 배수 관리, 저항성 품종 선택

추대는 특히 초보자들이 자주 겪는 문제다. 봄 재배 시 너무 일찍 파종하면 저온을 많이 겪어 꽃대가 올라온다.

그러면 당근 뿌리가 단단해지고 식감이 나빠진다. 묵은 종자(2년 이상 보관)를 사용해도 추대율이 높아진다.

종자는 구매한 해에 다 쓰는 게 좋다. 피목 현상은 뿌리 표면이 오톨도톨해지고 코르크 조직이 생기는 현상이다.

과습한 점질토양에서 주로 발생한다. 잎과 뿌리 생육이 지나치게 왕성한 것도 원인이다.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고 배수가 잘되게 관리해야 한다. 병해충도 무시할 수 없다.

검은잎마름병, 무름병, 점무늬병, 흰가루병 등이 주요 병해다. 해충으로는 선충과 파밤나방이 문제가 된다.

검은잎마름병은 잎에 암갈색 반점이 나타나고 점점 커지면서 식물체가 말라죽는다. 건전한 종자를 사용하고 파종 전 소독하는 게 기본이다.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름병은 뿌리 상부에서 시작해 아래로 퍼진다.

병든 뿌리는 물러 썩고 악취가 난다. 벼과나 콩과 작물로 돌려짓기를 하고 배수와 통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병해충 예방의 핵심은 돌려짓기다. 같은 자리에 해마다 당근을 심으면 병원균과 해충이 번성한다.

최소 3년 이상 간격을 두고 다른 작물을 심는 게 좋다. 가지과(토마토, 감자), 박과(오이, 호박), 십자화과(배추, 무)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면 효과적이다.

당근 재배는 생각보다 까다롭지만, 직접 키운 당근의 맛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한다. 특히 가을 당근은 뿌리에 당분이 많이 축적돼 더 달다.

첫 실패를 딛고 지금은 매년 봄과 가을 두 번씩 당근을 심는다. 언제나 수확하는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

텃밭에 빈자리가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씨앗을 뿌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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