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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비콩 재배가 까다롭다는 말이 나올까
지난주에 동네 밭에서 만난 김 할아버지가 한숨을 쉬더라고요. "올해는 장마가 늦어져서 선비콩 심는시기를 완전히 놓쳤어." 손에 쥔 선비콩 씨앗 봉지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시더군요.
사실 저도 3년 전 첫 텃밭 도전 때 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5월 중순에 심어야 한다는 글만 보고 있었다가, 갑작스러운 업무 때문에 6월 말에야 씨앗을 땅에 묻었죠. 그해 가을, 이웃 분들은 선비콩을 한가득 수확하는데 제 밭은 겨우 30%만 수확할 수 있었어요.콩이 다 여물기도 전에 서리가 찾아온 겁니다. 그런데 작년에 재미있는 실험을 해봤습니다.7월 초에 늦게 심은 선비콩과 5월 중순에 제때 심은 선비콩을 비교했는데, 놀랍게도 수확량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어요. 이유가 뭘까? 선비콩의 생육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심는시기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선비콩은 발아 후 90-120일이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보통 5월 중순-6월 초에 심으면 9월 말-10월 초에 수확하게 되죠. 그런데 늦더라도 7월 초까지 심으면 10월 말-11월 초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물론 첫서리가 오는 시점을 잘 체크해야 해요.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첫서리 평균일은 10월 20일 전후입니다.남부지방은 11월 초까지도 서리가 오지 않죠.| 지역 | 적정 파종 시기 | 늦어도 가능한 시기 | 첫서리 평균일 | 수확 예상 시기 |
|---|---|---|---|---|
| 중부지방(서울, 경기) | 5월 중순-6월 초 | 7월 초까지 | 10월 20일 전후 | 9월 말-10월 중순 |
| 남부지방(전라, 경상) | 6월 초-6월 하순 | 7월 중순까지 | 11월 초 | 10월 중순-11월 초 |
| 강원도 산간지역 | 5월 초-5월 중순 | 6월 중순까지 | 10월 초 | 9월 중순-10월 초 |
| 제주도 | 6월 중순-7월 초 | 7월 하순까지 | 11월 중순 | 10월 하순-11월 중순 |
이 표를 보면 내가 사는 지역의 첫서리 날짜를 기준으로 역산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선비콩 심는시기를 놓쳤다고 포기하지 말고, 서리 오기 전까지 충분히 자랄 수 있는지 계산해 보세요.
파종 방법 3가지, 각각의 장단점을 파헤쳐 보자
선비콩 파종 방법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밭의 크기, 토양 상태, 내가 얼마나 자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져요.
저는 3년 동안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직접 시도해보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첫 번째 방법 직파(직접 파종) - 전통이 주는 안정감
직파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밭을 준비한 다음 씨앗을 바로 땅에 심는 방식이죠.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이식 스트레스가 없다는 겁니다.
모종을 옮겨 심으면 뿌리가 손상되거나 환경 변화에 적응하느라 초기 생장이 더딜 수 있는데, 직파는 그럴 걱정이 없어요. 실제로 작년에 직파한 선비콩과 모종으로 심은 선비콩을 비교해봤습니다.같은 날 심었는데도 직파한 쪽이 7일 정도 빨리 본잎이 나왔어요. 다만 직파의 단점은 발아율이 떨어진다는 겁니다.특히 6월 말 이후에 늦게 심을 경우, 땅 온도가 너무 높아져서 발아율이 60%까지 떨어질 수 있어요. 직파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깊이입니다.선비콩 씨앗은 2-3cm 깊이로 심어야 해요. 너무 깊이 심으면 싹이 올라오지 못하고, 너무 얕게 심으면 새나 까치가 쪼아 먹을 수 있습니다.포기 사이는 10-20cm, 이랑 사이는 60-70cm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파종 방법 | 발아율 | 초기 생장 속도 | 관리 난이도 | 늦게 심을 때 적합도 |
|---|---|---|---|---|
| 직파 | 60-80% | 빠름 | 쉬움 | 보통 |
| 모종 이식 | 90% 이상 | 느림(적응기간 필요) | 보통 | 높음 |
| 포트育苗 후 이식 | 95% 이상 | 보통 | 다소 어려움 | 매우 높음 |
두 번째 방법 모종 이식 - 안정성을 원한다면
이 방법은 미리 모종을 키운 다음 밭에 옮겨 심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이 방법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어요.
"왜 귀찮게 두 번 일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2022년, 늦장마로 인해 직파한 콩이 죄다 썩어버리는 경험을 한 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모종 이식의 가장 큰 장점은 발아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는 거예요. 게다가 늦게 심을 때도 유리합니다.이미 어느 정도 자란 모종을 심기 때문에 생육 기간을 단축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7월 초에 심더라도, 5월 말에 파종한 모종을 사용하면 6월 중순에 심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모종을 만들 때는 50공 또는 72공 트레이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상토는 배수가 잘되는 전용 상토를 쓰세요.파종 후 20-25일 정도 지나면 본잎이 2-3장 나오는데, 이때가 이식하기 적기입니다. 중요한 건 이식할 때 뿌리 손상을 최소화하는 거예요.트레이에서 빼낼 때는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세 번째 방법 포트育苗 후 이식 - 극한의 늦파종에 대비
이 방법은 제가 가장 추천하는 늦파종 전략입니다. 일반 모종보다 더 큰 포트(9-10cm)에서 30일 정도 키운 다음 밭에 심는 방식이에요.
처음엔 "번거롭게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작년 7월 10일에 이 방법으로 심은 선비콩이 10월 말에 수확한 걸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포트育苗의 핵심은 콩이 어느 정도 자란 상태에서 밭으로 나가게 하는 거예요.본잎이 5-7장 정도 나온 상태면, 밭에 심은 후 바로 생장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직파나 일반 모종 이식보다 생육 기간을 2-3주 단축할 수 있어요.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포트가 크다 보니 물 관리가 중요해요.여름철에는 하루에 두 번 물을 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식할 때 뿌리가 포트 바닥까지 내려와 있어서, 빼낼 때 조심해야 해요.저는 처음에 급하게 빼내다가 뿌리가 많이 손상되는 바람에 3주 정도 생장이 더뎠던 적이 있습니다.실제 경험담 초보가 겪은 3가지 실수와 해결법
제가 처음 선비콩을 키울 때 했던 실수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첫 번째 실수 물 주기의 함정
선비콩은 물을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그래서 처음 2주 동안 매일 듬뿍 물을 줬어요.
그런데 10일쯤 지나니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당황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과습으로 인한 뿌리 썩음"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알고 보니 선비콩은 발아 후 2-3주까지는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건조한 환경을 선호합니다. 특히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파종 후 40-60일)에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꼬투리가 떨어질 수 있어요.| 생육 단계 | 파종 후 일수 | 물 주기 빈도 | 1회 물 양(10평 기준) | 주의사항 |
|---|---|---|---|---|
| 발아-본잎 3장 | 1-20일 | 2-3일에 1회 | 20L | 겉흙이 마르면 주기 |
| 영양생장기 | 21-50일 | 5-7일에 1회 | 30L | 비 오는 날은 건너뛰기 |
| 개화-착협기 | 51-80일 | 7-10일에 1회 | 25L | 과습 절대 금지 |
| 성숙기 | 81일-수확 | 10-14일에 1회 | 15L | 수확 2주 전부터 중단 |
이 표는 제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건데, 물 주기를 생육 단계에 맞게 조절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저는 "콩이니까 물을 줘야지"라는 생각에 계속 줬다가 큰 코 다쳤어요.
두 번째 실수 순지르기를 놓친 대가
선비콩은 순지르기를 해야 수확량이 늘어납니다.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생장점을 잘라주는 건데, 저는 이걸 완전히 깜빡했어요.
"그냥 알아서 자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죠.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키만 2미터 넘게 자라고 꼬투리는 겨우 10개 정도 달렸어요.
반면 순지르기를 한 옆 밭의 선비콩은 키가 1미터 정도였지만 꼬투리가 50개 넘게 달렸습니다. 순지르기는 두 번 하는 게 효과적이에요.첫 번째는 본잎 5-7장일 때, 두 번째는 첫 번째 순지르기 후 15일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두 번째 순지르기는 옆에서 올라오는 곁가지를 2-3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해 주면 됩니다.세 번째 실수 병충해 방제의 타이밍
선비콩의 가장 무서운 적은 진딧물과 콩나방입니다. 저는 "유기농으로 키워야지"라는 생각에 방제를 소홀히 했어요.
그 결과 8월 중순, 꼬투리가 맺히기 시작할 때 진딧물이 대량 발생했습니다. 진딧물은 콩의 즙을 빨아먹을 뿐만 아니라 그을음병까지 유발해요.그을음병에 걸리면 잎이 검게 변하면서 광합성이 제대로 안 됩니다. 결국 그해 수확량이 예상의 40% 수준으로 줄었어요.지금은 예방 위주로 관리합니다. 꽃이 피기 전(파종 후 35-40일)에 한 번, 꼬투리가 맺히기 시작할 때(파종 후 55-60일) 한 번, 총 두 번의 방제를 합니다.유기농 재배를 원한다면 님오일이나 마늘·고추 추출물을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수확 직전까지 망가뜨리지 않는 관리 비법
첫서리 대비책 늦파종의 생존 전략
늦게 심은 선비콩의 가장 큰 적은 첫서리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서리 피해를 막을 수 있어요.
바로 부직포 덮기입니다. 작년 10월 15일, 기상청에서 첫서리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저는 미리 준비한 부직포로 선비콩 밭을 덮었어요. 부직포는 17g/㎡짜리 얇은 것으로도 충분합니다.서리가 내리는 밤에만 덮어주고 낮에는 벗겨주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영하 2도까지도 견딜 수 있어요. 부직포 대신 비닐을 사용하는 분들도 있는데, 비닐은 통풍이 안 돼서 곰팡이병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부직포가 훨씬 안전해요. 만약 부직포가 없다면 왕겨나 짚을 뿌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수확 시기 결정하는 3가지 신호
선비콩의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콩이 덜 여물어서 맛이 없고, 너무 늦으면 꼬투리가 터져서 콩이 떨어져 버려요.
제가 경험한 가장 정확한 방법은 세 가지 신호를 동시에 확인하는 거예요. 첫째, 꼬투리가 80% 이상 갈색으로 변했는가. 둘째, 콩을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드는가. 셋째, 줄기와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는가.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수확해도 좋습니다.
특히 꼬투리를 따서 손으로 털어봤을 때 '딸각' 소리가 나면 완전히 건조된 상태예요.| 수확 판단 지표 | 너무 이름 | 적기 | 너무 늦음 |
|---|---|---|---|
| 꼬투리 색깔 | 녹색 50% 이상 | 갈색 80% 이상 | 전체 갈색, 일부 터짐 |
| 콩 단단함 | 물렁물렁함 | 손톱으로 눌러도 흠집 안 남 | 너무 단단해 금감 |
| 줄기 상태 | 녹색 유지 | 노란색 70% | 완전히 마름 |
| 수확 후 콩 품질 | 덜 여물어 맛없음 | 고소하고 단단함 | 꼬투리 터져 유실 |
수확 후 보관 1년 내내 싱싱하게
수확한 선비콩은 바로 꼬투리에서 털어내는 게 좋습니다. 꼬투리째 보관하면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저는 수확 후 2-3일간 햇볕에 말린 다음, 꼬투리를 털어서 콩만 따로 보관합니다. 보관할 때 중요한 건 밀폐 용기에 넣고 서늘한 곳에 두는 거예요.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 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냉동보관은 피하는 게 좋아요.냉동하면 콩의 조직이 파괴되어 식감이 나빠집니다. 만약 콩을 오래 보관할 계획이라면,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40도에서 6-8시간 건조하면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떨어져서 2년까지도 보관할 수 있어요. 다만 건조 온도가 너무 높으면 콩이 타거나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심는시기를 놓쳤어도 충분히 성공적인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늦었으니 올해는 포기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늦파종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자신감이 붙었어요.여러분도 이 글의 방법을 따라 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