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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했던 날씨가 어느새 자켓 없이도 가볍게 외출할 만큼 따뜻해졌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이맘때쯤이면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지난주에 동네 주말농장에 들렀는데, 벌써 상추 모종을 심은 분들이 꽤 보이더라. “어떤 걸 심어야 잘 자라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데, 오늘은 그 고민을 덜어드리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5월 평균 기온은 17-22℃ 사이다.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열매채소와 잎채소의 발아 적온이 15-25℃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는 사실상 ‘작물들의 황금 시간대’라고 볼 수 있다. 여름 작물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는 때이면서도, 늦서리의 위험이 거의 사라진 안정적인 시기이기도 하다.작년 5월 초, 지인에게서 고추 모종을 받아 심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너무 늦게 심은 거 아냐?” 싶었는데, 막상 7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쉬지 않고 고추를 수확했다.오히려 4월에 심은 고추보다 늦게 심은 게 병충해 피해가 적었다.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니까 초보자가 관리하기에도 부담이 덜하다.5월에 심는 작물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바로 자라는 속도가 빨라 금방 수확할 수 있는 속성 작물, 여름 내내 꾸준히 수확하는 연속 수확형 작물, 그리고 가을까지 키우는 장기 재배형 작물이다.초보자라면 첫 번째 유형부터 도전해보는 걸 추천한다. 5월 텃밭 작물 유형별 특징| 유형 | 대표 작물 | 수확까지 기간 | 난이도 | 추천 대상 |
|---|---|---|---|---|
| 속성 작물 | 상추, 열무, 시금치 | 20-30일 | 하 | 초보자 |
| 연속 수확형 | 오이, 호박, 가지 | 40-60일 | 중 | 1년 차 이상 |
| 장기 재배형 | 고추, 토마토, 수박 | 70-100일 | 중상 | 2년 차 이상 |
| 뿌리 작물 | 감자, 당근 | 80-120일 | 중 | 인내심 있는 분 |
이 표를 보면 왜 상추가 ‘텃밭 입문자 1호’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3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니까, 실패해도 리스크가 적다.
반면 수박이나 참외는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병충해 관리도 까다로워서, 2년 차쯤에 도전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상추 – 텃밭 입문자라면 무조건 첫 번째
텃밭에서 가장 먼저 키워보길 권하는 작물이 바로 상추다. 씨앗을 뿌리고 3주쯤 지나면 본잎이 3-4장 나오는데, 이때 솎아주는 작업이 중요하다.
전문 농가에서는 상추 모종 간격을 20cm 정도 유지하라고 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간격이 넓어 보인다. 하지만 자라고 나면 이 간격이 왜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작년에 직사각형 화분(가로 60cm)에 상추를 10포기나 심었던 적이 있다. “조금 좁아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화근이었다.한 달쯤 지나자 잎이 서로 겹쳐서 통풍이 안 되더니, 결국 진딧물이 폭발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말을 빌리자면, 상추는 통풍이 생명이라고 한다.잎이 서로 닿으면 습기가 차고, 그게 병의 원인이 된다. 물 주는 타이밍도 중요하다.상추는 수분을 좋아하지만, 과습에는 약하다. 아침에 한 번 흠뻑 주는 게 가장 좋다.특히 5월 말부터 6월 초 기온이 25℃를 넘기 시작하면, 오후 2-3시쯤 잎이 축 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물이 부족한가?” 싶어서 바로 물을 주면 뿌리가 썩을 위험이 있다.차라리 해가 지고 나서 저녁에 주는 게 낫다. 비료는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다.밑거름으로 퇴비를 섞어주면, 본잎이 5장 이상 자랄 때까지 추가 비료 없이도 잘 큰다. 만약 잎 색깔이 연한 노란색으로 변한다면, 그때 질소 비료를 아주 소량만 줘도 된다.시중에 판매하는 액비(1000ml에 3,000-5,000원)를 2주에 한 번씩 희석해서 주는 방법도 편리하다. 상추 품종별 특징 비교| 품종 | 성장 속도 | 병충해 저항성 | 식감 | 가격대(모종 4-5개) | 추천 용도 |
|---|---|---|---|---|---|
| 청치마상추 | 빠름(25일) | 강함 | 부드러움 | 3,000원 내외 | 샐러드, 쌈 |
| 적치마상추 | 빠름(25일) | 강함 | 약간 질김 | 3,000원 내외 | 비빔밥, 쌈 |
| 로메인 | 보통(35일) | 중간 | 아삭함 | 3,500원 내외 | 샌드위치, 샐러드 |
| 꽃상추 | 느림(40일) | 약함 | 고소함 | 4,000원 내외 | 겉절이, 쌈 |
내 경험상 ‘청치마상추’가 초보자에게 가장 무난하다. 병에 강하고 성장 속도도 빨라서, 첫 텃밭 작물로 딱이다.
반면 ‘로메인’은 상대적으로 더위에 강하지만, 성장 속도가 느려서 인내심이 필요하다. 상추를 처음 키운다면 청치마상추 모종을 사서 심어보길 권한다.상추는 수확할 때도 요령이 있다. 바깥쪽 큰 잎부터 따면 안쪽에서 계속 새 잎이 나온다.이렇게 하면 한 포기로 2-3주 동안 꾸준히 수확할 수 있다. 반면 뿌리째 뽑으면 그걸로 끝이다.텃밭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인데, “한 번에 많이 따야지”라는 마음에 뿌리째 뽑아버리면 다음 수확은 없다.토마토 – 햇빛과 물의 균형이 전부다
토마토는 텃밭 작물 중에서도 ‘난이도 중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막상 키워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핵심은 햇빛과 물의 균형이다. 토마토는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햇빛을 받아야 제대로 자란다.만약 베란다에서 키운다면, 남향 창문이 필수다. 모종을 심을 때 한 가지 팁이 있다.토마토 줄기 아래쪽에 있는 잎을 2-3마디 정도 제거하고, 그 부분이 흙에 묻히도록 깊게 심는 것이다. 처음에는 “줄기를 흙에 묻어도 되나?” 싶지만, 토마토는 줄기에서도 뿌리가 나는 특성이 있다.이렇게 하면 뿌리 활착이 훨씬 좋아진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깊게 심은 토마토가 일반 심기보다 수확량이 15-20%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열매가 맺히기 전까지는 물을 자주 줘도 괜찮다. 하지만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물 주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전문 농가에서는 ‘열매가 맺히면 흙이 바짝 마를 때만 물을 주라’고 조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물을 많이 주면 과육이 묽어지고 당도가 떨어진다. 반대로 물을 적게 주면 당도가 올라간다.이탈리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수확 2주 전부터 물 공급을 30% 줄인 토마토의 당도가 일반 재배 토마토보다 1.5배 높았다는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북 지역 일부 토마토 농가에서 이 방법을 적용해 프리미엄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마트에서 ‘당도 측정 완료’ 스티커가 붙은 토마토를 본 적이 있다면, 그게 바로 이 방식으로 재배된 경우가 많다. 토마토 품종별 선택 가이드| 품종 | 열매 크기 | 재배 난이도 | 수확량(1포기당) | 병충해 | 가격대(모종) |
|---|---|---|---|---|---|
| 방울토마토 | 2-3cm | 하 | 100개 이상 | 강함 | 3,000원 |
| 대추토마토 | 3-4cm | 하 | 80-100개 | 강함 | 3,500원 |
| 완숙토마토 | 7-10cm | 중상 | 20-30개 | 약함 | 4,000원 |
| 흑토마토 | 5-7cm | 상 | 15-20개 | 약함 | 5,000원 |
초보자에게는 방울토마토를 강력 추천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열매가 작아서 관리가 쉽다.
게다가 수확량이 엄청나다. 한 포기에서 100개 이상 수확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반면 완숙토마토는 열매가 크다 보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줄기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고, 병에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방울토마토로 자신감을 얻은 후에 도전해보는 걸 권한다.토마토는 지지대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1.5m 높이의 지지대를 세우고 줄기를 8자로 묶어주면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다.특히 장마철에는 태풍 대비도 해야 한다. 작년에 지지대 없이 키운 지인의 토마토가 장마 때 모조리 쓰러져서 속상해했던 기억이 난다.지지대 하나에 2,000원도 안 하는데, 그걸 아끼려다가 한 달 치 수확을 날릴 뻔했다.고추 –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지는 작물
고추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작물이다. 텃밭에서 고추를 키우는 가장 큰 장점은 신선함이다.
시중에서 파는 고추와 텃밭 고추는 향과 맛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햇빛을 충분히 받은 고추는 꼭지 부분에서부터 올라오는 매운 향이 확연히 다르다.고추 모종을 심을 때는 간격이 생명이다. 고추는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전문 농가에서는 포기 사이를 40-50cm, 줄 사이를 80-100cm로 유지하라고 권장한다. 만약 좁게 심으면 통풍이 잘 안 돼서 곰팡이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실제로 국립농업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고추 재배 시 통풍 불량으로 인한 탄저병 피해는 전체 병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추는 과습에 특히 약하다.흙 표면이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원칙이다. 장마철에는 비가 온 후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를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작년에 한 지인이 장마철에 물 관리를 소홀히 해서 고추 밭 절반을 탄저병으로 잃은 적이 있다. 고추 농사에서 물 관리는 성패를 가르는 요소다.고추 품종별 매운맛과 재배 특징| 품종 | 스코빌 지수 | 재배 난이도 | 수확량 | 주요 용도 | 모종 가격 |
|---|---|---|---|---|---|
| 꽈리고추 | 500-1,000 | 하 | 많음 | 볶음, 찜 | 3,000원 |
| 아삭이고추 | 0-500 | 하 | 많음 | 생식, 샐러드 | 3,000원 |
| 청양고추 | 4,000-10,000 | 중 | 보통 | 김치, 찌개 | 3,500원 |
| 오이맛고추 | 0 | 하 | 많음 | 생식 | 3,500원 |
비료는 고추의 생육 단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꽃이 피기 전까지는 질소 비료를 충분히 주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인산과 칼륨 비료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칼륨은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합성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남대학교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칼륨 비료를 적기에 준 고추가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캡사이신 함량이 40% 더 높았다.가정용 텃밭이라면 꽈리고추나 아삭이고추를 추천한다.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병충해에도 강하다.특히 아삭이고추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어서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인기가 높다. 반면 청양고추는 상대적으로 병에 약하고 물 관리를 잘해야 해서, 2년 차쯤 도전하는 게 좋다.고추는 수확할 때도 꿀팁이 있다. 꼭지 부분이 살짝 노랗게 변하기 시작할 때가 수확 적기다.너무 일찍 따면 덜 익어서 맛이 덜하고, 너무 늦게 따면 껍질이 질겨진다. 게다가 덜 익은 고추를 따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열매가 더 빨리 맺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추는 계속 따줘야 계속 열매를 맺는 ‘계속 수확형’ 작물이다.오이 – 키우는 재미, 수확하는 재미 둘 다
오이는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서 키우는 재미가 있는 작물이다. 꽃이 핀 지 7-1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텃밭에 처음 오이를 심었을 때, “어제는 저만 했는데 오늘은 이만큼 컸네?”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오이 재배의 핵심은 지지대와 순따기다.오이는 넝쿨 작물이라서 올라갈 공간이 필요하다. 2m 높이의 지지대를 세우고, 줄기를 묶어주면서 위로 유도해야 한다.만약 지지대 없이 키우면 땅에 붙어서 자라는데, 그러면 열매가 흙에 닿아 썩을 위험이 크다. 순따기 작업도 중요하다.오이는 원줄기와 곁줄기에서 모두 열매가 달리지만, 너무 많은 곁줄기를 방치하면 영양분이 분산돼서 열매 품질이 떨어진다. 보통 원줄기를 기준으로 5-6마디 아래에서 나오는 곁순은 모두 제거하고, 그 위에서부터 2-3개의 곁순을 남겨 키우는 게 일반적이다.이렇게 하면 통풍도 좋아지고 열매도 굵게 자란다. 오이 품종별 재배 특징| 품종 | 열매 길이 | 성장 속도 | 병 저항성 | 식감 | 모종 가격 |
|---|---|---|---|---|---|
| 백다다기 | 20-25cm | 빠름 | 중간 | 아삭 | 3,000원 |
| 취청오이 | 25-30cm | 빠름 | 강함 | 쫄깃 | 3,500원 |
| 미니오이 | 10-15cm | 매우 빠름 | 강함 | 아삭 | 4,000원 |
| 가시오이 | 20-25cm | 보통 | 약함 | 아삭 | 4,000원 |
물 주기는 오이 재배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96%에 달하는 작물이라서, 물이 부족하면 바로 열매가 쪼그라들거나 쓴맛이 난다.
특히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하루에 한 번, 날씨가 더우면 두 번까지 물을 줘야 한다. 하지만 흙이 항상 젖어 있으면 뿌리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을 줄 때는 흙이 어느 정도 마른 것을 확인한 후에 주는 게 안전하다.초보자에게는 백다다기나 미니오이를 추천한다. 백다다기는 전통적으로 재배되어 온 품종이라 정보도 많고 관리도 쉽다.미니오이는 크기가 작아서 수확 주기가 짧고, 아이들이 좋아한다. 만약 병충해가 걱정된다면 ‘취청오이’를 선택해보자. 이 품종은 흰가루병과 노균병에 상대적으로 강해서 유기농 재배에 적합하다.오이를 수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오이는 하루가 다르게 크기 때문에, 아침에 봤을 때 먹을 만한 크기면 바로 따는 게 좋다.하루만 더 놔두면 씨가 굳고 껍질이 두꺼워져서 맛이 떨어진다. 특히 6월 중순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니까, 매일 아침 텃밭을 한 번씩 둘러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가지 – 생각보다 키우기 쉬운 여름 채소
가지 하면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키워보면 토마토나 고추보다 관리가 훨씬 쉽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물만 잘 줘도 잘 자란다. 오히려 너무 신경 쓰면 문제가 생기는 작물이다.가지를 심을 때는 40cm 간격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가지는 잎이 넓게 퍼지는 습성이 있어서, 간격이 좁으면 햇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햇빛이 부족하면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고, 색깔도 연해진다. 비료 관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주고, 수확이 시작되면 2-3주 간격으로 웃거름을 주면 된다. 가지는 질소 비료를 좋아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맺지 않는다.적당히 주는 게 중요하다. 가지 품종별 특징과 선택 기준| 품종 | 열매 색깔 | 열매 길이 | 식감 | 재배 난이도 | 가격대 |
|---|---|---|---|---|---|
| 흑진주 | 진보라 | 20-25cm | 부드러움 | 하 | 3,000원 |
| 백가지 | 흰색 | 15-20cm | 아삭함 | 중 | 3,500원 |
| 둥근가지 | 진보라 | 10-12cm | 단단함 | 중 | 4,000원 |
| 긴가지 | 연보라 | 30-40cm | 부드러움 | 하 | 3,500원 |
가지를 키울 때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수확 시기다. 가지는 너무 크게 키우면 씨가 굳고 식감이 질겨진다.
보통 열매 길이가 15-20cm 정도일 때 수확하는 게 가장 맛있다. 너무 작을 때 따면 아깝고, 너무 크면 맛이 떨어진다.경험상으로는, 가지 표면이 광택이 나고 매끈할 때가 가장 신선한 상태다. 가지의 또 다른 장점은 수확 기간이 길다는 점이다.7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수확할 수 있다. 특히 8월 폭염이 지속될 때도 가지는 끄떡없이 자란다.오이나 토마토는 폭염에 약한 반면, 가지는 오히려 더운 날씨를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 텃밭에서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한다.초보자에게는 흑진주가 가장 무난하다. 대부분의 텃밭에서 재배하는 표준 품종이라 관련 정보도 많고, 성공 확률도 높다.만약 특별한 걸 원한다면 ‘백가지’도 괜찮다. 흰색 가지는 보라색 가지보다 쓴맛이 적어서, 가지 특유의 맛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호박 – 같은 작물인데 품종 따라 천차만별
호박을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박은 같은 작물인데도 품종에 따라 재배 방법이 확연히 달라진다. 애호박과 늙은호박, 단호박은 모두 재배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호박을 심기 전에 “내가 어떤 호박을 원하는지”부터 명확히 정해야 한다. 애호박은 가장 키우기 쉬운 호박이다.모종을 심고 40-5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애호박은 열매가 어릴 때 수확하는 게 포인트다.보통 길이가 15-20cm 정도일 때가 가장 맛있다. 너무 크게 키우면 껍질이 질겨지고 씨가 굳는다.반면 늙은호박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보통 90-120일 정도 걸린다.껍질이 단단해지고 색깔이 주황색으로 변할 때가 수확 적기다. 늙은호박은 보관이 용이해서 겨울까지 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호박 품종별 재배 특징 비교| 품종 | 수확까지 기간 | 재배 난이도 | 보관성 | 주요 용도 | 모종 가격 |
|---|---|---|---|---|---|
| 애호박 | 40-50일 | 하 | 나쁨(1주) | 볶음, 찌개 | 3,000원 |
| 단호박 | 80-100일 | 중 | 좋음(3개월) | 찜, 죽 | 4,000원 |
| 늙은호박 | 90-120일 | 중 | 매우 좋음(6개월) | 호박죽, 조림 | 3,500원 |
| 쥬키니호박 | 45-55일 | 하 | 보통(2주) | 샐러드, 볶음 | 3,500원 |
호박은 넝쿨이 길게 뻗어나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한 포기당 2-3㎡의 공간이 필요하다. 만약 공간이 부족하다면 ‘덩굴성’이 아닌 ‘덤불성’ 호박 품종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쥬키니호박이 대표적인 덤불성 호박이다. 호박의 가장 큰 적은 흰가루병이다.특히 장마철에 습도가 높아지면 잎에 흰 가루가 생기기 시작한다. 예방이 최선인데, 통풍을 잘 해주고 물을 줄 때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만약 흰가루병이 발생했다면, 우유를 1:9 비율로 물에 섞어서 잎에 뿌려주는 민간 요법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이 방법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호박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다. 처음에는 수꽃만 피다가, 나중에 암꽃이 피기 시작한다.암꽃 아래쪽에 작은 호박 모양의 씨방이 있는 게 특징이다. 만약 암꽃이 피었는데 수정이 안 되면 그냥 떨어져버린다.이럴 때는 인공 수정을 해주는 게 좋다. 아침 9시 전에 수꽃을 따서 암꽃에 살짝 문질러주면 수정 성공률이 높아진다.열무 – 3주면 수확 가능한 속성 작물의 끝판왕
열무는 정말 특별한 작물이다. 씨앗을 뿌리고 3주 만에 수확이 가능하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만한 작물이 없다. 심고 나서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동기부여인지, 직접 키워보면 안다.열무는 씨앗으로 바로 파종하는 게 일반적이다. 모종으로 심는 경우는 거의 없다.씨앗을 흙에 얕게 뿌리고, 흙을 얇게 덮어준다. 발아율이 높아서 씨앗을 너무 많이 뿌리면 나중에 솎아내느라 고생할 수 있다.30cm x 30cm 면적에 10-15알 정도가 적당하다. 열무는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서 비료 관리가 비교적 단순하다.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섞어주면, 추가 비료 없이도 수확할 때까지 잘 자란다. 만약 잎 색깔이 연해진다면, 액비를 1회 정도 희석해서 주면 된다.열무 재배 핵심 포인트| 항목 | 내용 | 비고 |
|---|---|---|
| 파종 깊이 | 0.5-1cm |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 낮아짐 |
| 파종 간격 | 3-5cm | 솎아주기 후 최종 10cm |
| 발아 온도 | 15-20℃ | 5월 중순 이후가 적기 |
| 수확 시기 | 20-25일 | 너무 늦으면 질겨짐 |
| 물 주기 | 2-3일 간격 | 과습 주의 |
열무는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발아 후 2주까지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과습은 뿌리썩음병의 원인이 되니까,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는 게 중요하다. 텃밭 흙이 찰흙처럼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모래나 펄라이트를 섞어서 배수성을 높여주는 게 좋다.수확할 때는 뿌리째 뽑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 번에 다 뽑지 말고, 3-4번에 나눠서 수확하는 걸 추천한다.그래야 신선한 열무를 오래 즐길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5-7일 정도 신선도가 유지된다.열무는 겉절이로 먹는 게 가장 흔하지만, 열무김치로 담가도 좋다. 특히 5월 말에서 6월 초에 수확한 열무는 가장 연하고 맛있다.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7월이 되면 열무가 질겨지기 시작하니까, 5월에 심은 열무는 6월 중순까지 다 수확하는 걸 목표로 하자.시금치 – 봄 텃밭의 또 다른 보석
시금치는 상추와 함께 텃밭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금치는 상추보다 재배가 조금 까다롭다.
가장 큰 이유는 온도 때문이다.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서, 25℃ 이상 올라가면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 현상이 발생한다.5월에 시금치를 심는다면 ‘여름 시금치’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 시금치 품종은 20℃만 넘어도 꽃대가 올라오는데, 여름 시금치 품종은 25-28℃까지 견딜 수 있다.씨앗을 구매할 때 반드시 품종명을 확인하자.시금치 씨앗은 발아율이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보통 60-70% 정도다.
그래서 씨앗을 조금 넉넉하게 뿌리는 게 좋다. 또한 시금치 씨앗은 껍질이 두꺼워서 발아가 느리다.파종 전에 물에 12시간 정도 불렸다가 심으면 발아율이 높아진다. 시금치 품종별 특징| 품종 | 여름 재배 가능 | 성장 속도 | 추대 저항성 | 잎 두께 | 가격대(씨앗) |
|---|---|---|---|---|---|
| 봄시금치 | 불가능 | 빠름(30일) | 낮음 | 얇음 | 2,000원 |
| 여름시금치 | 가능 | 보통(35일) | 높음 | 두꺼움 | 3,000원 |
| 겨울시금치 | 불가능 | 느림(45일) | 낮음 | 두꺼움 | 2,500원 |
| 섬초시금치 | 가능 | 보통(35일) | 중간 | 얇음 | 3,500원 |
시금치에 물을 줄 때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시금치는 잎이 지면 가까이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을 위에서 뿌리면 잎에 흙이 튀어서 오염될 수 있다.
가능하면 점적 관수나 물뿌리개를 이용해 흙 쪽으로 직접 물을 주는 게 좋다. 비료는 질소 비료를 좋아한다.하지만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질산염이 축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시금치 재배 시 질소 비료를 과다 사용하면 질산염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한다.따라서 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주고, 웃거름은 필요한 만큼만 소량 주는 게 안전하다. 시금치는 수확 시기를 놓치면 금방 질겨진다.보통 씨앗을 뿌린 후 30-35일이 적정 수확 시기다. 잎이 5-6장 정도 자랐을 때 수확하는 게 가장 연하고 맛있다.상추처럼 바깥쪽 잎부터 따는 방법도 있지만, 시금치는 보통 뿌리째 뽑는 게 일반적이다.감자 – 심는 재미, 캐는 재미, 먹는 재미
감자는 텃밭에서 가장 ‘든든한’ 작물 중 하나다. 심고 나서 크게 신경 쓸 게 없어서, 바쁜 직장인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게다가 직접 캔 감자의 맛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 비교가 안 된다. 5월에 감자를 심는다면 ‘여름 감자’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보통 봄 감자는 3월에 심고 6월에 수확하는데, 5월에 심는 감자는 8-9월에 수확하는 여름 감자다. ‘대지’나 ‘수미’ 같은 품종이 대표적이다.감자 심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씨감자를 반으로 잘라서, 자른 면이 아래로 가게 심는다.심는 깊이는 10-15cm, 간격은 30cm 정도가 적당하다. 씨감자를 심은 후에는 흙을 5cm 정도 덮어준다.감자 재배 핵심 포인트| 단계 | 시기 | 작업 내용 | 비고 |
|---|---|---|---|
| 심기 | 5월 초-중순 | 씨감자 심기, 10-15cm 깊이 | 싹이 2-3개 있는 것 선택 |
| 북주기 | 6월 초 | 흙을 감자 줄기 쪽으로 모아주기 | 햇빛 차단, 감자 녹화 방지 |
| 물 주기 | 6-7월 | 꽃 필 때 충분히, 이후 서서히 줄임 | 과습 시 썩음 |
| 수확 | 8-9월 | 줄기가 누렇게 변하면 수확 | 수확 후 2주 건조 |
감자의 가장 큰 적은 ‘감자 무름병’이다. 이 병은 흙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씨감자를 심기 전에 소독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씨감자는 이미 소독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해보는 게 좋다.감자는 북주기가 중요하다. 감자가 자라면서 줄기 아래쪽에 새 감자가 생기는데, 이게 햇빛에 노출되면 녹색으로 변한다.녹색 감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겨서 먹으면 안 된다. 따라서 감자 줄기가 20cm 정도 자랐을 때, 흙을 줄기 쪽으로 모아주는 북주기 작업이 필요하다.수확한 감자는 바로 먹지 말고 2주 정도 그늘에서 건조시킨 후 먹는 게 좋다. 이 과정에서 껍질이 단단해지고 저장성이 좋아진다.건조한 장소에서 보관하면 3-4개월도 거뜬하다. 다만 감자는 빛이 들면 녹색으로 변하니까, 깜깜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고구마 – 텃밭에서 가장 쉬운 작물, 하지만 인내심 필요
고구마는 ‘텃밭 초보자도 실패하지 않는 작물’ 1위로 꼽힌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물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 수확까지 120일 정도 걸린다는 점이다.5월에 심으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수확할 수 있다. 고구마는 씨앗으로 키우지 않는다.‘고구마 순’이라는 줄기를 구입해서 심는다. 보통 5월 중순 이후에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다.가격은 20개들이 한 묶음에 5,000-7,000원 정도다. 고구마를 심을 때는 두둑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두둑은 흙을 높게 쌓아올린 밭을 말한다. 두둑을 만들면 배수가 잘 되고, 흙 속의 온도가 올라가서 뿌리 발달에 좋다.두둑의 높이는 20-30cm, 너비는 60-80cm 정도가 적당하다. 고구마 품종별 특징| 품종 | 맛 | 수확량 | 저장성 | 재배 난이도 | 순 가격 |
|---|---|---|---|---|---|
| 호박고구마 | 달고 부드러움 | 많음 | 보통 | 하 | 6,000원 |
| 밤고구마 | 고소하고 단단함 | 보통 | 좋음 | 하 | 5,000원 |
| 자색고구마 | 약간 단맛, 색감 좋음 | 적음 | 보통 | 중 | 7,000원 |
| 꿀고구마 | 매우 달고 부드러움 | 많음 | 나쁨 | 하 | 6,000원 |
고구마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 조절’이다. 고구마는 물을 많이 주면 덩굴만 무성해지고 뿌리가 잘 발달하지 않는다.
오히려 물을 적게 줘야 고구마가 굵게 자란다. 심은 후 1주일 정도만 물을 주고, 그 이후는 비가 오지 않아도 2주에 한 번 정도만 물을 줘도 충분하다.고구마의 또 다른 특징은 ‘순 따기’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고구마 덩굴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면, 덩굴을 30cm 정도 잘라내줘야 한다.그래야 영양분이 잎이 아닌 뿌리로 집중된다. 이렇게 잘라낸 순은 나물로 무쳐 먹어도 맛있다.고구마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수확할 때가 된 것이다.너무 일찍 수확하면 고구마가 작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저장성이 떨어진다. 보통 서리 내리기 전인 9월 말-10월 초가 수확 적기다.참깨 – 한 번 심으면 여러 번 수확
참깨는 텃밭에서 생각보다 키우기 쉬운 작물이다. 하지만 일반 채소와는 재배 방법이 조금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씨앗이 엄청나게 작다는 점이다. 참깨 씨앗은 1g에 약 400-500알이 들어있다.그래서 파종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너무 많이 뿌려버리기 쉽다. 참깨는 5월 중순 이후에 파종하는 게 좋다.발아 적온이 20-25℃이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심으면 싹이 트지 않거나, 싹이 터도 성장이 더딜 수 있다.참깨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습이 문제가 된다.장마철에는 배수에 신경 써야 한다. 참깨 밭에 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어서 식물 전체가 죽을 수 있다.참깨 재배 핵심 정보| 항목 | 내용 | 비고 |
|---|---|---|
| 파종 시기 | 5월 중순-6월 초 | 발아 적온 20-25℃ |
| 파종 깊이 | 0.5cm |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 낮음 |
| 파종 간격 | 20-30cm | 솎아주기 후 최종 30cm |
| 수확 시기 | 8월 말-9월 초 |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하면 |
| 물 주기 | 심은 후 1주일만 충분히 | 이후는 자연 강우에 의존 |
참깨는 꽃이 아름답게 피는 작물이기도 하다. 7월 중순쯤이면 하얀 종 모양의 꽃이 가지마다 피어난다.
이 꽃이 지고 나면 꼬투리가 생기는데, 이 꼬투리 속에 참깨가 들어있다. 수확 시기는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할 때다.너무 일찍 수확하면 참깨가 덜 여물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꼬투리가 터져서 참깨가 떨어진다. 참깨는 꼬투리째 수확해서 그늘에서 말린 후, 꼬투리를 털어서 참깨를 얻는다.100평 기준 참깨 수확량은 보통 30-40kg 정도다. 텃밭 규모가 작다면 3-5평에 심어도 가족이 1년 동안 먹을 참깨를 수확할 수 있다.특히 직접 기른 참깨로 만든 참기름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 차원이 다른 풍미를 자랑한다.부추 – 한 번 심으면 5년은 먹는 작물
부추는 텃밭에서 가장 ‘경제적인’ 작물이다. 한 번 심어놓으면 4-5년 동안 계속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키우기도 쉽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부추는 씨앗이나 모종으로 심을 수 있다.하지만 씨앗으로 심으면 첫 수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모종으로 심는 걸 추천한다. 모종은 5월에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가격도 20개들이 한 판에 3,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부추를 심을 때는 20cm 간격을 유지하는 게 좋다.부추는 포기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처음에 간격을 넉넉하게 줘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부추 재배 관리 포인트| 관리 항목 | 내용 | 주기 |
|---|---|---|
| 물 주기 | 흙이 마르면 충분히 | 3-5일 간격 |
| 비료 | 퇴비나 깻묵 비료 | 수확 후마다 |
| 수확 | 지상부 5cm 남기고 자르기 | 30-40일 간격 |
| 분주 | 포기가 너무 커지면 나누기 | 2-3년에 한 번 |
| 병충해 | 거의 없음 | 특별 관리 불필요 |
부추의 가장 큰 장점은 ‘자르면 자를수록 더 많이 난다’는 점이다. 수확할 때는 땅에서 5cm 정도 남기고 자르면 된다.
그러면 30-40일 후에 다시 수확할 수 있다. 5월에 심은 부추는 7월부터 10월까지 4-5번 수확할 수 있다.부추를 키울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부추를 연하게 키우고 싶다면 흙을 덮어주는 것’이다. 부추는 빛을 차단하면 연하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그래서 부추를 수확하기 1주일 전쯤 흙이나 상토를 5cm 정도 덮어주면, 연한 노란색의 ‘연화 부추’를 수확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시중에서 파는 ‘골드 부추’와 같은 원리다.부추의 또 다른 장점은 겨울에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겨울이 되면 부추가 땅속에서 월동한다.그리고 이듬해 봄에 다시 새순이 올라온다. 한 번 심어놓으면 매년 봄이 되면 저절로 새싹이 올라오니까, 마치 ‘선물’을 받는 기분이 든다.텃밭,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5월은 텃밭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날씨가 따뜻하고 안정적이어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게다가 5월에 심은 작물들은 6월부터 하나둘 수확이 시작되니까, 1-2달 후의 풍성한 밥상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처음 텃밭을 시작한다면, 한 번에 모든 작물을 심기보다는 3-4가지씩 나눠서 심는 걸 추천한다.첫째는 관리가 수월하고, 둘째는 각 작물의 특성을 하나씩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상추, 열무, 방울토마토, 부추 이렇게 네 가지만 심어도 6월부터 10월까지 텃밭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텃밭은 단순히 채소를 키우는 공간이 아니다. 흙을 만지고, 씨앗을 심고, 싹이 트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특히 직접 키운 채소로 밥상을 차렸을 때의 뿌듯함은, 시장에서 사 먹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5월의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주말, 텃밭에 나가서 흙을 만져보는 건 어떨까. 아직 늦지 않았다.지금 시작해도 6월이면 충분히 수확할 수 있다. 내가 심은 씨앗이 자라서 열매를 맺는 그 순간, 분명 당신은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