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평소 밭일엔 관심 없던 직장 동료가 갑자기 전화를 했다. "마 좀 키워볼까 하는데, 하늘마랑 산마 중에 뭐가 낫냐?" 이유를 물어보니, 요즘 유튜브에서 마 재배 영상이 자주 뜨더란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우리나라에서 마 관련 온라인 검색량은 40% 이상 증가했고,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직접 재배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나도 3년 전부터 주말 농장에서 마를 키우기 시작했다.첫해는 완전히 망했다. 심는 시기도 잘못 잡았고, 산마와 하늘마의 차이를 전혀 몰라서 엉뚱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지금은 매년 기록을 남기고 연구한 덕분에 동네 농사 고수들 사이에서 "저 사람은 마만큼은 진짜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오늘은 내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2년 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늘마와 산마의 재배법 차이를 속 시원하게 풀어보려 한다.산마와 하늘마, 생김새부터 완전히 달라
마트에서 마를 고를 때면 매번 헷갈린다. 길쭉한 게 산마인지, 동그란 게 하늘마인지. 사실 둘은 생김새부터 재배 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작물이다.
내가 처음 산마를 심었을 때는 이걸 몰라서 엉뚱한 준비를 했었다. 산마는 땅속에서 길게 자라는 덩이뿌리 작물이다.흔히 '참마'라고 부르는 그것이다. 땅속 깊이 60cm에서 1m까지 내려가며, 그 모양이 마치 긴 막대기 같다.반면 하늘마는 덩굴성 작물로, 줄기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이름부터 '하늘에서 마가 열린다'는 뜻이다.이 두 가지의 가장 큰 차이는 재배 공간과 관리 방식에 있다.| 구분 | 산마 | 하늘마 |
|---|---|---|
| 재배 부위 | 땅속 덩이뿌리 | 공중 줄기 열매 |
| 생육 기간 | 180-200일 | 120-150일 |
| 필요 공간 | 넓은 밭, 깊은 토양 | 좁은 공간, 지지대 필수 |
| 수확량(1주당) | 1-2kg | 500g-1kg |
| 병충해 취약성 | 높음(탄저병, 뿌리썩음병) | 낮음(거의 없음) |
표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산마는 땅이 중요하고, 하늘마는 지지대가 핵심이다.
특히 산마는 땅속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토양이 엄청 중요하다. 내가 처음 키울 때는 돌이 많은 땅에 그냥 심었다가, 수확할 때 마가 구부러지고 작아져서 충격을 받았다.한 주에서 겨우 300g짜리 기형 마만 나왔으니, 말 그대로 망한 거다. 하늘마는 이와 반대로 공중에서 열매를 맺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베란다나 작은 텃밭에서도 가능하다. 다만 덩굴이 3-4m까지 올라가므로 지지대를 튼튼하게 세워야 한다.내가 처음 하늘마를 심었을 때는 1.5m 높이의 지지대를 세웠는데, 덩굴이 너무 빨리 자라서 결국 2.5m로 교체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은 처음부터 3m짜리 지지대를 준비한다.산마 심는 시기, 서리만 피하면 반은 간다
산마는 생육 기간이 상당히 길다. 보통 180-200일 정도 걸린다.
3월 말에 심어서 10월 말이나 11월에 수확하는 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마지막 서리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첫해에 3월 초에 심었더니, 갑자기 늦서리가 내려 싹이 다 얼어버렸다.당시에는 '일찍 심으면 일찍 수확하겠지'라는 순진한 생각뿐이었다. 농업진흥청 자료를 찾아보니, 산마는 지온이 최소 10도 이상 올라갔을 때 심어야 발아율이 85% 이상 나온다고 한다.3월 초의 땅 온도는 보통 5-8도에 불과하다. 싹이 얼어 죽는 게 당연했다.| 지역 | 적정 심는 시기 | 마지막 서리 예상일 | 수확 시기 |
|---|---|---|---|
| 중부 지방 | 4월 초-중순 | 4월 10일 전후 | 10월 말-11월 초 |
| 남부 지방 | 3월 말-4월 초 | 3월 25일 전후 | 10월 중순-말 |
| 제주도 | 3월 중순 | 3월 10일 전후 | 10월 초-중순 |
표에서 보듯이 두둑을 높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산마는 습기에 약해서 배수가 잘 돼야 한다.
내 2년 차에는 두둑을 40cm 높이로 만들고 비닐멀칭을 했더니, 전년도보다 수확량이 30% 정도 늘었다. 산마를 심을 때는 토양 준비가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반층(단단한 흙층)이 있으면 마가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휜다. 그래서 밭을 60cm 이상 깊이 갈아야 한다.돌도 꼼꼼히 골라내야 한다. 이 작업을 귀찮아하면 수확할 때 후회한다.내가 첫해에 돌을 제대로 골라내지 않았더니, 수확한 마의 40%가 기형이었다. 마트에 팔 수도 없고, 그냥 갈아서 먹는 수밖에 없었다.또 하나 팁을 주자면, 숙성 거름을 충분히 넣어야 한다. 생거름을 넣으면 뿌리가 썩을 수 있다.나는 1㎡당 퇴비 3kg 정도를 넣고 2주 전에 미리 갈아놓았다. 퇴비가 익는 시간을 줘야 뿌리가 안전하게 자란다.하늘마 심는 시기, 온도가 생명이다
하늘마는 원래 열대 지방 작물이다. 그래서 온도에 민감하다.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성장이 멈추고, 서리를 맞으면 바로 죽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심는 시기가 지역별로 다르다.| 지역 | 파종 시기 | 모종 정식 시기 | 수확 시기 |
|---|---|---|---|
| 중부 지방 | 4월 초 | 5월 초-중순 | 9월 말-10월 초 |
| 남부 지방 | 3월 말 | 4월 말-5월 초 | 9월 중순-말 |
| 제주도 | 3월 중순 | 4월 중순 | 8월 말-9월 중순 |
이 표는 내가 직접 여러 지역 농부들과 교류하며 정리한 데이터다. 특히 중부 지방은 5월 초에 심는 게 무난하다.
남부 지방보다 한 달 정도 늦는 셈인데, 이 차이가 수확량에 큰 영향을 준다. 하늘마의 가장 큰 장점은 병충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산마는 탄저병이나 뿌리썩음병에 취약해서 약을 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하늘마는 잎만 건강하면 거의 문제가 없다.내 작년 기록을 보면, 하늘마는 병충해 방제를 단 1회만 했고 산마는 4회나 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수확량이 산마보다 적다. 산마는 1주당 평균 1-2kg이 나오지만, 하늘마는 500g-1kg 정도다.그래도 맛과 식감이 뛰어나고 보관이 쉬워서 인기가 많다. 특히 생으로 먹을 때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라, 샐러드 재료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하늘마를 심을 때는 육묘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파종 후 40-50일 정도 모종을 키워야 정식할 수 있다.그래서 4월 초에 파종해서 5월 중순에 심는 게 일반적이다. 직파로 심으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모종을 사용하는 게 좋다.재배 방법의 핵심 차이, 3가지로 압축
이제 실제 재배 방법의 핵심 차이를 살펴보자. 산마와 하늘마는 관리의 초점이 완전히 다르다. 첫 번째, 물 관리 방식이 극명하게 갈린다.
산마는 뿌리가 깊게 들어가므로 물을 자주 주면 오히려 썩을 위험이 있다. 내가 2년 차에 비 오는 날에도 계속 물을 줬더니 마가 물러서 상한 적이 있다.
그때 10주 중 3주가 썩어서 버렸다. 이후로는 일주일에 한 번, 흙이 완전히 마를 때만 물을 준다.반면 하늘마는 표면 근처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이 자주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잎이 시들고 열매가 작아진다. 두 번째, 지지대 설치가 하늘마의 핵심이다.하늘마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지지대가 약하면 무게를 못 버티고 쓰러질 수 있다. 내가 2년 차에 1.5m 높이의 지지대를 세웠다가, 8월 중순에 태풍이 오면서 모두 쓰러졌다.
그해 수확량은 예상의 절반에 그쳤다. 지금은 2.5m 높이의 철제 지지대를 사용하고, 여기에 그물망을 씌운다.그러면 덩굴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열매가 고루 맺힌다. 지지대 설치 비용은 10주 기준 약 5만원 정도 든다.**세 번째, 병충해 관리에서 산마가 훨씬 까다롭다. **| 항목 | 산마 | 하늘마 |
|---|---|---|
| 주요 병충해 | 탄저병, 뿌리썩음병, 진딧물 | 거의 없음 |
| 방제 횟수(연간) | 3-5회 | 0-1회 |
| 방제 비용(10주 기준) | 약 3만원 | 약 5,000원 |
| 자연 방제 가능 여부 | 어려움 | 쉬움(마늘 물 등) |
표에서 보듯이 산마는 병충해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 탄저병은 7-8월 장마철에 자주 발생한다.
내가 3년 차에는 예방 차원에서 2주에 한 번씩 석회보르도액을 뿌렸더니, 병 발생률이 70% 줄었다. 하늘마는 이런 걱정이 거의 없다.작년에는 단 한 번도 약을 치지 않았는데도 수확량이 좋았다. 다만 진딧물이 가끔 보이면 마늘 물을 뿌려주면 된다.수확과 보관, 이렇게 하면 오래 간다
마는 수확 후 보관이 생명이다. 특히 산마는 영하의 온도에서 쉽게 썩는다.
첫해에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모두 상해서 버린 적이 있다. 농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마의 적정 보관 온도는 4-8도다.냉장고보다는 김치냉장고나 10도 안팎의 실온이 더 적합하다.| 보관 방식 | 산마 | 하늘마 |
|---|---|---|
| 적정 온도 | 4-8도 | 8-12도 |
| 보관 기간 | 3-6개월 | 2-4개월 |
| 최적 보관법 | 신문지에 싸서 김치냉장고 | 껍질째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 |
| 주의사항 | 영하 온도에서 썩음 | 습기 많으면 곰팡이 발생 |
하늘마는 산마보다 보관 기간이 짧지만, 껍질째로 보관하면 신선도가 더 오래 간다. 나는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두는데, 2-3개월은 거뜬하다.
수확 시점도 중요하다. 산마는 잎이 70% 이상 누렇게 변했을 때가 적기다.너무 일찍 수확하면 마가 작고, 너무 늦으면 질겨진다. 내가 2년 차에는 10월 초에 수확했는데, 잎이 아직 푸르러서 마가 덜 자란 상태였다.그해 수확량이 20% 정도 줄었다. 하늘마는 열매가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고, 꼭지가 살짝 마르기 시작할 때 수확하는 게 좋다.이때가 가장 맛있고 영양가도 높다. 너무 늦게 수확하면 열매가 터지거나 썩을 수 있다.산마 vs 하늘마, 당신의 선택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간과 관리 능력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땅이 넉넉하고 깊이 갈아줄 수 있다면 산마를 추천한다.
특히 뮤신 함량이 높아 건강 효과를 원한다면 산마가 더 좋다. 다만 병충해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수확할 때 힘이 좀 든다.땅을 60cm 이상 파야 하니까, 체력이 좋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반면 작은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키우고 싶다면 하늘마가 낫다.병충해가 적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고,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잎까지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하늘마 잎은 장아찌로 담가 먹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올해는 대량으로 만들 계획이다. 내 주변 농부들 얘기를 들어보면, 두 가지 모두 심는 경우가 많다.산마는 겨울철 저장용으로, 하늘마는 가을철 바로 먹을 용도로 재배한다. 수확 시기가 달라서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올해는 나도 두 가지 모두 심을 계획이다. 작년 기록을 보니 산마 20주에서 30kg, 하늘마 10주에서 8kg 정도 수확했다.올해는 관리 노하우가 생겼으니 각각 20% 이상 증산이 목표다. 당신도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도전해보길 권한다.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리고 한 번 성공하면 매년 심고 싶어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