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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추, 언제 심어야 망하지 않을까
지난해 4월 초, 나는 텃밭에 봄배추 모종을 너무 일찍 심었다가 큰코다쳤다. 3월 말에 심었던 게 문제였다.
갑작스러운 늦서리가 내리면서 모종 세 개 중 두 개가 완전히 얼어버렸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봄배추 정식 적기는 중부지방 기준 4월 상순부터 중순이다.남부지방은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 제주도는 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도 가능하다. 봄배추는 생육 기간이 짧다.보통 60-7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여름배추보다 병해충이 적고 맛도 부드럽다.하지만 결구(속이 차는 과정) 시기에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배추가 제대로 속을 채우지 못하고 웃자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시험 결과를 보면 4월 10일 이전에 심은 배추는 결구율이 78%에 그친 반면, 4월 15일 이후에 심은 배추는 95% 이상 결구에 성공했다.| 지역 | 봄배추 파종(육묘) 시기 | 정식 시기 | 수확 시기 |
|---|---|---|---|
| 중부지방 | 2월 하순-3월 상순 | 4월 상순-중순 | 6월 상순-중순 |
| 남부지방 | 2월 중순-하순 | 3월 하순-4월 상순 | 5월 하순-6월 상순 |
| 제주도 | 2월 상순-중순 | 3월 중순-하순 | 5월 중순-하순 |
봄배추 품종 선택도 중요하다. 조생종(빨리 자라는 품종) 을 고르는 게 정답이다.
'춘광', '춘하', '알차봄' 같은 품종이 인기가 많다. 나는 작년에 '춘하'를 심었는데, 65일 만에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했다.시중 모종 가격은 보통 1판(50구)에 8,000원에서 15,000원 선이다. 대형 마트보다 동네 종묘사나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는 게 20-30% 저렴했다.가을배추 심는 시기, 이렇게 계산하세요
가을배추는 봄배추와 완전히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가을배추의 핵심은 여름 더위가 끝난 직후에 심는 것이다.
너무 일찍 심으면 고온과 장마로 병에 걸리고, 너무 늦게 심면 결구가 덜 된 상태에서 첫서리를 맞는다. 농촌진흥청의 데이터를 보면 가을배추 정식 적기는 중부지방 8월 중순부터 하순, 남부지방은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다.수확은 중부지방 기준 11월 상순부터 중순이 일반적이다. 재미있는 건 가을배추는 봄배추보다 생육 기간이 길다는 점이다.보통 90-100일 정도 걸린다. 기온이 점점 낮아지면서 배추가 천천히 자라기 때문이다.가을배추 품종 선택도 중요하다. 만생종(늦게 자라는 품종) 이 유리하다.'노랑봄', '황금배추', '겨울왕국' 같은 품종이 대표적이다. 특히 겉잎이 두꺼워서 서리 피해를 덜 입는 품종이 좋다.지난해 가을배추로 '겨울왕국'을 심었는데, 11월 중순에 첫서리가 내렸지만 배추 상태가 거의 멀쩡했다.| 지역 | 가을배추 파종(육묘) 시기 | 정식 시기 | 수확 시기 |
|---|---|---|---|
| 중부지방 | 7월 하순-8월 상순 | 8월 중순-하순 | 11월 상순-중순 |
| 남부지방 | 8월 상순-중순 | 8월 하순-9월 상순 | 11월 중순-12월 상순 |
| 제주도 | 8월 중순-하순 | 9월 상순-중순 | 12월 상순-하순 |
가을배추 모종 가격은 봄배추와 비슷하지만, 8월 하순이 지나면 품귀 현상이 생겨 가격이 20% 정도 오른다. 농협 하나로마트 기준 8월 초에는 1판에 10,000원이었는데, 9월 초에는 12,000원까지 올랐다.
미리 사두는 게 돈 아끼는 길이다.배추 모종 키우기, 실패하지 않는 3가지 비결
모종을 직접 키울까, 아니면 시판 모종을 살까. 이건 많은 텃밭 초보자들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텃밭 농사의 70%는 시판 모종을 사용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직접 키우면 온도 관리, 물 관리, 병충해 관리가 까다롭다.특히 봄배추 모종은 육묘 기간 동안 밤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온 장해가 생긴다. 하지만 직접 키우면 품종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한 포기당 가격이 30-50% 저렴해진다.내 경험을 말하자면, 50구 트레이 하나에 씨앗 값이 3,000원 정도다. 시판 모종 1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모종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건 배수와 통풍이다. 배추 모종은 과습에 특히 약하다.물을 너무 자주 주면 모종이 '도장(웃자람)' 현상을 일으킨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를 보면, 3일에 한 번씩 물을 준 모종군보다 5일에 한 번씩 준 모종군이 도장률이 40% 낮았다.| 구분 | 시판 모종 | 직접 육묘 |
|---|---|---|
| 1포기당 비용 | 160-300원 | 60-100원 |
| 품종 선택 폭 | 제한적(10-15종) | 다양함(30종 이상) |
| 육묘 성공률 | 95% 이상 | 60-80%(초보자 기준) |
| 소요 시간 | 즉시 구매 가능 | 30-40일 소요 |
| 병충해 위험 | 낮음 | 상대적으로 높음 |
모종을 직접 키운다면 파종 깊이가 0.5cm를 넘기면 안 된다.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30% 이상 떨어진다. 온도는 낮 20-25도, 밤 12-15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본잎이 3-4장 나왔을 때 정식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물주기, 배추가 말하는 걸 들어보세요
배추 물주기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다. 많은 사람들이 "배추는 물을 좋아하니까 자주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배추 생육 단계별로 물 요구량이 완전히 다르다.정식 직후에는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토양이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한다.
하지만 결구가 시작되는 시기(정식 후 30-40일) 부터는 물주기를 줄여야 한다. 너무 많은 물은 결구를 방해하고 병 발생률을 높인다.농촌진흥청의 실험 결과는 흥미롭다. 정식 후 30일까지는 5일 간격으로 물을 준 그룹이 7일 간격으로 준 그룹보다 생육량이 25% 더 많았다.하지만 결구기에는 오히려 7일 간격으로 준 그룹이 결구율이 15% 더 높았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배추가 '물러터지는' 현상이 생긴다.| 생육 단계 | 물주기 간격 | 1회 물주기량(1㎡ 기준) | 주의사항 |
|---|---|---|---|
| 정식 후 1-2주 | 2-3일 | 5-7L | 뿌리 활착 촉진 |
| 영양생장기(3-5주) | 4-5일 | 7-10L | 잎이 크게 자라는 시기 |
| 결구기(6-10주) | 5-7일 | 5-7L | 과습 주의, 밑동 마름 확인 |
| 수확 2주 전 | 7-10일 | 3-5L | 저장성 향상 |
물줄 때는 이른 아침이 가장 좋다. 한낮에 물을 주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서 잎이 타들어간다.
저녁에 물을 주면 밤새 습기가 차서 곰팡이병이 생긴다. 그리고 꼭 밑동에만 물을 줘야 한다. 잎에 직접 물이 닿으면 병원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호스에 분사 노즐을 달아서 땅 쪽으로만 물이 가게 조절하는 게 실전 팁이다.거름주기, 이것만 알면 배추가 춤춘다
배추는 질소 비료를 엄청 좋아한다. 하지만 질소만 왕창 주면 되는 게 아니다. 실제로 텃밭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질소 비료 과다 사용이다.
질소가 너무 많으면 잎은 무성하게 자라지만 결구가 잘 안 되고, 병충해에 약해진다. 농촌진흥청의 데이터를 보면 질소 비료를 표준량보다 30% 더 준 배추밭에서 무름병 발생률이 2.5배 높았다.거름주기의 핵심은 기비(밑거름)와 추비(웃거름)를 구분하는 것이다. 정식하기 1-2주 전에 퇴비와 복합비료를 밭 전면에 뿌리고 로터리로 섞어준다.10㎡ 기준으로 퇴비 20-30kg, 복합비료 1-2kg이 적당하다. 농협에서 파는 배추 전용 복합비료(21-17-17)를 쓰면 편하다.가격은 20kg 한 포대에 25,000-30,000원 선이다. 추비는 정식 후 20일, 40일, 60일째 세 번 나눠 준다.추비할 때는 질소 성분이 많은 비료(요소, 황산암모늄)를 사용한다. 요소 기준으로 10㎡당 200-300g씩 주면 된다.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다. 추비는 반드시 흙과 섞어야 한다. 표면에만 뿌리면 비료 성분이 증발하거나 빗물에 씻겨 나간다.| 비료 종류 | 사용 시기 | 10㎡당 사용량 | 가격(20kg 기준) |
|---|---|---|---|
| 퇴비(발효 우분) | 정식 2주 전 기비 | 20-30kg | 10,000-15,000원 |
| 배추 전용 복합비료 | 정식 전 기비 | 1-2kg | 25,000-30,000원 |
| 요소(제1차 추비) | 정식 후 20일 | 200-300g | 18,000-22,000원 |
| 염화칼리(제2차 추비) | 정식 후 40일 | 150-200g | 15,000-20,000원 |
| 요소(제3차 추비) | 정식 후 60일 | 200-300g | 18,000-22,000원 |
칼슘 비료도 빼먹으면 안 된다. 칼슘 부족은 배추 속마름병의 주범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배추 재배지의 40% 이상이 칼슘 결핍 상태다. 석회고토비료를 정식 2주 전에 10㎡당 1-2kg 뿌려주면 깔끔하게 해결된다.가격도 5,000원 정도로 저렴하다.배추 병해충, 이렇게 막으면 약 안 써도 된다
배추의 적은 벼룩잎벌레, 배추흰나비 애벌레, 진딧물 세 가지다. 특히 봄배추는 벼룩잎벌레가 극성이다.
작년 봄에 심은 배추 모종이 하루 만에 잎이 구멍 숭숭 뚫리는 경험을 했다. 농촌진흥청 통계를 보면 벼룩잎벌레에 의한 피해는 전체 배추 재배 면적의 60%에서 발생한다.약을 안 쓰고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텃밭 주변에 고추나 마늘을 함께 심는 것이다. 배추밭 가장자리에 고추 3-4포기만 심어도 해충 접근이 4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두 번째는 은색 멀칭 비닐을 사용하는 거다. 은색 비닐은 빛을 반사해서 해충이 접근하는 걸 막아준다.일반 검정 비닐보다 가격이 2배 비싸지만(롤당 약 5,000원), 효과는 확실하다. 병해 중 가장 무서운 건 무름병이다.무름병은 세균성 질병이라 한 번 걸리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예방이 최선이다.무름병을 막으려면 배추를 심는 간격이 중요하다. 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병이 쉽게 퍼진다.보통 30-35cm 간격이 적당하다.| 병해충명 | 증상 | 예방법 | 치료법(친환경) |
|---|---|---|---|
| 벼룩잎벌레 | 잎에 작은 구멍이 뚫림 | 은색 멀칭, 고추 동반 재배 | 데리스 추출물 살포 |
| 배추흰나비 애벌레 | 잎이 갉아먹힘, 배설물 발견 | 망사 피복, 천적(기생벌) 활용 | BT균(Bacillus thuringiensis) 살포 |
| 진딧물 | 잎 뒷면에 군집, 잎이 말림 | 황색 끈끈이 트랩, 마늘 추출물 | 마늘·청양고추 추출물 살포 |
| 무름병 | 밑동이 물러지고 악취 | 배수 잘되는 토양, 적정 간격 유지 | 발생 즉시 제거, 석회유 살포 |
농약을 써야 한다면 수확 2주 전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유기농 인증 제품 중 '데리스 추출물'이나 'BT균'은 안전성이 높아서 수확 직전까지 쓸 수 있다. 가격은 500ml에 10,000-15,000원 선이다.
대형 마트나 농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수확 시기, 배추가 보내는 신호를 읽어라
배추 수확 시기는 품종과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확실한 신호가 있다. 배추 윗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게 밀려오는 느낌이 들면 수확해도 된다.
속이 꽉 찬 배추는 겉잎이 안쪽 잎을 완전히 감싸고 있어서 손으로 눌러도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봄배추는 결구 후 10-15일 안에 수확해야 한다.이 시기를 놓치면 배추가 터지거나 꽃대가 올라온다. 꽃대가 올라오면 배추는 쓴맛이 나서 먹을 수 없다.반면 가을배추는 결구 후 20-30일까지도 수확이 가능하다. 기온이 낮아서 생육이 더디기 때문이다.수확 시간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이 좋다. 한낮에 수확하면 배추가 시들기 쉽다.수확할 때는 칼로 밑동을 자르지 말고, 배추 전체를 잡고 살짝 비틀어서 뽑는 게 좋다. 칼로 자르면 상처가 생겨서 저장 중에 썩기 쉽다.| 구분 | 수확 신호 | 수확 후 보관법 | 보관 가능 기간 |
|---|---|---|---|
| 봄배추 | 결구 후 10-15일, 단단한 촉감 | 비닐팩에 넣어 냉장보관 | 1-2주 |
| 가을배추 | 결구 후 20-30일, 겉잎이 누렇게 변함 | 김장용은 땅에 묻어 보관(월동) | 2-3개월 |
| 겨울배추 | 첫서리 후 1-2주, 단단함 최고조 | 김장 직전까지 밭에 두기 | 1-2개월(월동 시) |
가을배추는 첫서리가 내린 후에 수확하는 게 가장 맛있다. 서리를 맞으면 배추 속의 전분이 당분으로 변해서 단맛이 올라온다. 김장배추는 11월 중순 이후에 수확하는 게 정석이다.
수확 후 2-3일 정도 그늘에서 말리면 수분이 적당히 빠져서 김치가 더 아삭해진다. 이렇게 말린 배추로 담근 김치는 일반 배추김치보다 보관 기간이 30% 이상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수확 후 배추를 오래 보관하려면 온도 0-2도, 습도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일반 가정용 냉장고라면 야채실이 가장 좋다.비닐팩에 넣되, 입구를 완전히 밀봉하지 말고 약간 열어두는 게 포인트다. 너무 밀봉하면 내부에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긴다.배추 재배는 처음에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한 번 성공하면 그 맛과 성취감이 엄청나다. 특히 직접 키운 배추로 담근 김치는 시중에서 파는 어떤 김치보다 맛있다.이제 텃밭으로 나가서 흙을 만져보자. 봄배추든 가을배추든, 지금 심는 그 순간이 가장 빠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