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순치기,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텃밭 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리태 순치기는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보통 파종 후 한 달 무렵 줄기 맨 위 생장점을 잘라주는 것이 기본이다. 장마 전에 이 작업을 해두면 위로 웃자라는 것을 막고 옆가지를 늘려 수확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모든 포기를 똑같이 자를 필요는 없고, 잎색이 연하거나 생육이 약한 포기는 오히려 회복이 늦을 수 있어 생략하는 편이 안전하다.
서리태 순치기, 왜 꼭 해야 할까
서리태는 일반 콩보다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지기 쉬운 특징이 있다. 순치기를 하지 않으면 줄기가 위로만 길게 자라는데, 문제는 장마철 비바람이다. 키가 큰 만큼 쓰러질 위험도 커지고, 잎이 너무 무성하면 안쪽 통풍이 나빠져 습해지기 쉽다. 생장점을 잘라주면 위로 자라는 힘이 옆가지로 분산되면서 꼬투리가 달릴 공간이 늘어난다. 쓰러짐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셈이다.
순치기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도복 방지에 있다. 생육 초기 서리태 줄기는 생각보다 두껍지 않아서 장마 기간 폭풍 성장과 함께 쓰러지기 쉽다. 순치기로 키를 낮춰주면 바람에 흔들리는 면적이 줄고, 곁순이 벌어지면서 수평으로 안정감을 잡게 된다. 여기에 북주기를 두텁게 해주고 끈으로 줄기를 묶어주면 생육 초기 재배 관리가 거의 완성된다.
본잎 5-7장, 서리태 순치기 시기와 방법
순치기 시기는 날짜보다 작물 상태를 먼저 보는 것이 정확하다. 기준은 본잎이 5-7장 정도 나왔을 때다. 6월 말쯤 파종했다면 장마 기간과 맞물려 폭풍 성장하는 경우가 많아 1차에서 3차까지 순치기를 해주는 것이 좋고, 7월 초에 조금 늦게 파종했다면 1차 순치기만으로 충분하다.
순치기 방법은 어렵지 않다. 줄기 맨 위에 있는 생장점을 손끝이나 깨끗한 가위로 살짝 잘라내면 된다. 이때 너무 아래를 자르면 남는 잎이 부족해 광합성이 줄어들 수 있고, 너무 늦게 자르면 이미 위로 웃자란 뒤라 효과가 약하다. 텃밭에서는 포기마다 키가 다르기 때문에 날짜에 맞추기보다 본잎 수를 확인하고, 줄기가 굵고 잎색이 진한 포기부터 작업하는 것이 좋다.
- 순치기 작업 시간은 맑은 날 오전이 적합하다. 비 오는 날 작업하면 상처 부위가 마르지 않아 병이 들 수 있다.
- 면적이 넓은 텃밭이라면 예초기로 서리태 상단을 잘라 품을 줄이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 생육이 아주 부진하거나 잎색이 연한 포기는 순치기를 늦추거나 생략해도 된다.
1차 순치기 후 2차, 3차는 언제 할까
1차 순치기를 하고 10-15일이 지나면 옆가지가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 비가 잦고 포기가 웃자라 쓰러질 것 같다면 2차 순치기를 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기준은 꽃이 피기 전이다. 꽃이 많이 핀 뒤에 자르면 꼬투리 형성에 쓸 힘이 줄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차 작업은 1차처럼 전체를 강하게 자를 필요는 없다. 유난히 키가 큰 순이나 위로 치솟은 줄기 끝만 가볍게 정리하는 방식이 무난하다. 3차 순치기는 서리태가 계속 옆으로 성장하면서 일부 가지가 과도하게 길어질 때 추가로 해주면 된다. 만약 토양이 척박하거나 식물 성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 1차 순치기만으로 충분하다.
순치기 후 관리, 도복 방지와 물주기
순치기가 끝나면 상처 부위가 마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작업 직후 비가 오는 날이 겹치지 않도록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물은 겉흙이 마르면 뿌리까지 젖도록 주되 계속 질척한 상태는 피해야 한다. 콩은 과습하면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도복 방지를 위해 순치기와 함께 북주기를 해주면 효과적이다. 줄기 밑동에 흙을 북돋아 주면 뿌리 부분이 보호되고 고정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끈을 묶어주면 장마철 강풍에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다. 꽃이 피기 전까지 잡초를 정리해 통풍을 확보하는 것도 서리태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Q. 서리태 순치기는 꼭 해야 하나요?
생육이 왕성한 포기는 1차 순치기 정도는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비료를 쓰지 않고 척박한 땅에서 재배하거나 성장이 아주 더딘 경우에는 생략해도 된다. 포기 상태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Q. 꽃이 핀 뒤 순치기를 해도 되나요?
꽃이 많이 핀 뒤에는 순치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꼬투리 형성에 쓸 힘을 줄어들게 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다. 늦어도 꽃 피기 전까지는 작업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Q. 순치기 후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요?
상처 부위가 마르기 전에 비를 맞으면 병이 들 수 있다. 비 오는 날을 피해 작업하는 것이 기본이고, 작업 후 비 예보가 있다면 일정을 조정하는 편이 좋다.
Q. 순치기한 순을 버려야 하나요?
버릴 필요 없다. 부드러운 순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고, 텃밭에 그대로 두면 토양에 영양분으로 환원되기도 한다. 다만 병든 포기에서 자른 순은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