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수확량을 늘리려면 꽃이 피기 전,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순지르기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때 줄기 위쪽 생장점을 잘라주면 옆가지(측지) 발생이 늘어나고, 포기당 꼬투리 수가 크게 늘어납니다. 실제로 순지르기를 하지 않으면 포기당 25-35개 수준이던 꼬투리가, 측지를 5-7개 유도하면 60-80개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꽃이 핀 뒤에 순을 자르면 오히려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래에서 서리태 순지르기 시기와 방법, 마디수 관리를 함께 정리했습니다.
서리태 순지르기, 왜 꽃 피기 전에 해야 할까
서리태는 일반 콩보다 줄기가 높이 자라는 편이라 관리하지 않으면 위로만 길게 자랍니다. 그러면 비바람에 쓰러지는 도복 피해가 잦아지고, 꼬투리가 달릴 가지 수도 적어져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서리태 수확량의 65-72%는 측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옆가지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수확량을 두 배 이상 올리는 핵심입니다.
순지르기를 하면 위로 치솟는 생장을 억제하고 옆가지 발생을 늘려줍니다. 가지가 많아지면 꼬투리가 달릴 자리가 늘어나고, 통풍이 좋아져 아래쪽 잎이 눅눅해지는 피해도 줄어듭니다. 줄기 밑동도 튼튼해져 쓰러짐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순지르기 시기를 날짜로만 정하면 포기마다 생육 차이 때문에 효과가 들쭉날쭉해집니다. 기준은 본잎 수입니다. 보통 파종 후 25-35일 정도 지나면 본잎이 5-7장 나오는데, 이 시기가 1차 순지르기 적기입니다. 서리태꽃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피기 시작하므로, 순지르기는 꽃이 피기 약 7-10일 전에 마쳐야 합니다.
- 본잎 5-7장 시기: 1차 순지르기 (생장점만 잘라냄)
- 1차 후 10-15일: 2차 순지르기 (웃자란 순만 가볍게 정리)
- 꽃이 핀 뒤: 순지르기 금지 (수확량 감소 원인)
본잎 5-7장일 때 1차 순지르기, 이렇게 하면 됩니다
1차 순지르기는 줄기 맨 위 생장점만 잘라내면 됩니다. 특별한 도구 없이 손끝으로도 가능하지만, 손으로 순을 떼면 원줄기 껍질이 벗겨질 수 있어 깨끗한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생장점 바로 아래 0.5cm 정도만 잘라내면 됩니다.
너무 아래를 자르면 남는 잎이 부족해 광합성이 줄어들고, 너무 늦게 하면 이미 위로 웃자란 뒤라 효과가 약합니다. 포기마다 키가 다르므로 날짜보다 본잎 수를 먼저 보고, 줄기가 굵고 잎색이 진한 포기부터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포기를 똑같이 자를 필요는 없습니다. 모종이 작거나 잎색이 연하고 생육이 약한 포기는 회복이 늦을 수 있어 순지르기를 늦추거나 생략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맑은 날 오전에 작업 (비 오는 날은 상처가 마르지 않아 병 위험)
- 자른 상처가 마르는 시간 확보
- 1차 순지르기 후 7-10일 안에 측지 2-3개 발생
2차 순지르기, 꽃 피기 전에 웃자란 순만 골라서
1차 순지르기 후 10-15일이 지나면 옆가지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때 비가 잦고 포기가 웃자라 쓰러질 것 같다면 2차 순지르기를 고려합니다. 2차 작업은 전체를 강하게 자르기보다 유난히 키가 큰 순과 위로 치솟은 줄기 끝을 가볍게 정리하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중요한 기준은 역시 꽃이 피기 전입니다. 꽃이 많이 핀 뒤 자르면 꼬투리 형성에 쓸 힘이 줄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2차 순지르기 후에는 측지가 여러 개 나오기 시작하는데, 모든 측지를 다 남겨두면 서로 영양분을 빼앗아 오히려 꼬투리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측지를 10개 이상 남긴 경우 꼬투리가 작아지고 알이 잘 여물지 않았다는 경험 사례도 있으니, 튼튼한 측지 위주로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순지르기 후 관리, 북주기와 물주기가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순지르기 후에는 상처가 마를 수 있도록 비 오는 날을 피하고, 맑은 날 오전에 작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장마철에 순지르기가 불가피하다면 자른 부위로 비나 이슬이 들어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비닐이나 천으로 상처 부위를 살짝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순지르기 직후에는 별도로 웃거름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가지가 벌어지면서 기존 양분을 분산시키는 시기이므로, 오히려 과한 시비는 웃자람을 부를 수 있습니다.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측지가 잘 나오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텃밭 규모라면 완숙 퇴비나 깻묵 정도로 충분합니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뿌리까지 젖도록 주되, 계속 질척한 상태는 피합니다. 콩은 과습하면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병이 늘 수 있습니다. 적심 후 3-4일간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은데, 흙을 한 줌 쥐었을 때 물기가 스며들지 않고 손을 펴면 뭉쳐지는 정도가 적정 수분 상태입니다.
순지르기와 함께 북주기를 해 줄기 밑동을 흙으로 받쳐주면 쓰러짐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서리태 키가 30cm 정도 자랐을 때 미리 지지대를 세워두거나, 줄 사이에 그물을 쳐서 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꽃 피기 전까지 잡초를 줄여 통풍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재식 간격도 수확량에 영향을 줍니다
순지르기만 잘한다고 측지가 마구 나오는 건 아닙니다. ‘많이 심을수록 많이 난다’는 생각에 촘촘하게 심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실제로 20cm 간격으로 심었을 때 측지 수가 평균 3개였던 반면, 35cm 간격으로 심었을 때는 6개로 두 배 차이가 났습니다. 좁게 심으면 서로 그늘을 만들어 측지 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입니다.
적정 재식 간격은 포기 사이 30-40cm, 줄 사이 60-70cm입니다. 다만 너무 넓어도 땅의 효율이 떨어지므로, 35cm × 65cm 간격이 40cm × 70cm보다 수확량이 더 높다는 결과도 참고할 만합니다. 측지 유도가 잘 안 되는 품종이라면 심는 간격을 좁혀 포기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수확량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Q. 순지르기를 안 해도 서리태가 열리지 않나요?
순지르기를 하지 않아도 서리태는 열립니다. 다만 위로만 길게 자라 바람과 비에 약해지고, 꼬투리가 달릴 가지 수가 적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포기 수가 많지 않은 텃밭에서는 순지르기를 해주는 편이 관리에 유리합니다.
Q. 꽃이 핀 뒤에 순지르기를 하면 안 되나요?
꽃이 핀 뒤에 순을 자르면 줄기 생장이 멈추면서 아래쪽에만 꼬투리가 달려 오히려 수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꽃이 피기 직전에 적심을 해도 측지가 나오는 시기가 늦어져 서리가 내리기 전에 완전히 여물지 못할 수 있으니, 본잎 5-7장 시기에 맞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순지르기 후에 웃거름을 줘야 하나요?
순지르기 직후에는 별도로 웃거름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가지가 벌어지는 시기에는 기존 양분을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과한 시비는 오히려 웃자람을 부릅니다. 생육 상태를 보고 필요할 때만 소량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