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그냥 돌리면 겉은 푸석하고 속은 차가운 경우가 많다. 밥 위에 얼음 한 조각이나 생수 한두 스푼을 뿌리고, 뚜껑을 살짝 열어둔 채로 데우면 갓 지은 밥처럼 촉촉하게 살아난다. 1인분(약 200g) 기준 700W는 약 3분, 1000W는 약 2분 30초가 적당하다.
냉동밥이 푸석해지는 건 보관부터 잘못됐다
냉동밥 맛이 떨어지는 건 해동 과정만 문제가 아니다. 밥을 얼릴 때부터 수분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흔히 밥을 식힌 뒤에 소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는 과정에서 밥알이 머금고 있던 수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렇게 마른 밥을 얼리면 아무리 해동을 잘해도 원래 식감이 나오기 어렵다.
밥을 얼리는 적정 시점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직후다. 뜨거울 때 바로 랩이나 밀폐용기에 소분해야 밥 속 수분이 용기 안에 그대로 갇힌다. 이때 주걱으로 밥을 꾹꾹 눌러 담지 말고, 가볍게 섞어 공기층을 만들어준 뒤 설렁설렁 담는 게 좋다. 꽉 눌러 담으면 해동했을 때 떡처럼 뭉치기 쉽다.
밀폐한 밥은 실온에서 15-20분 정도 한 김 식힌 뒤 냉동실에 넣으면 냉장고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수분을 잡을 수 있다. 보관 용기는 깊고 둥근 것보다 넓고 납작한 형태가 유리하다. 밥이 얇게 펴져 있어야 냉동도 빠르고, 나중에 전자레인지에서 열이 안쪽까지 고르게 전달된다.
전자레인지 해동, 물 한 방울과 뚜껑 위치가 전부다
냉동밥을 데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뚜껑을 꽉 닫고 오래 돌리는 것이다.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밥이 질어지고, 반대로 뚜껑 없이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 푸석해진다. 뚜껑은 살짝 얹어두거나 전자레인지용 덮개를 덮어 수분이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만 막아주는 게 적당하다.
데우기 전 밥 위에 얼음 한 조각을 올려보자. 얼음이 서서히 녹으면서 밥 전체에 촉촉한 수증기를 골고루 스며들게 한다. 특히 냉동실에 오래 두어 수분이 말라버린 밥을 살리는 데 효과가 크다. 얼음이 없다면 생수를 한두 스푼 흩뿌려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젖은 키친타월을 밥 위에 덮고 돌리는 방법도 있다.
- 1인분(약 200g) 기준 700W는 약 3분, 1000W는 약 2분 30초
- 중간에 한 번 꺼내 밥을 저어주면 열이 골고루 전달됨
- 데운 뒤 밥솥 보온 기능에 5분 정도 넣어두면 폭신한 식감이 살아남
출력이 낮은 전자레인지라면 처음부터 3분을 돌리기보다 2분 30초 정도 돌리고, 덜 따뜻하면 30초씩 추가로 데우는 게 안전하다. 한 번에 오래 돌리면 가장자리가 타거나 질어질 수 있다.
냉동밥 전용 용기와 젖은 키친타월, 어떤 게 더 효과적일까
최근에는 뚜껑에 증기 조절 기능이 있는 냉동밥 전용 용기가 많이 나와 있다. 이런 용기는 별도로 물을 뿌리지 않아도 밥 자체의 수분을 순환시켜 촉촉하게 데워준다. 밥을 자주 얼려 먹는 집이라면 실용적인 선택지다.
다만 전용 용기가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 그릇에 담아 랩을 씌우되, 랩에 구멍을 몇 개 뚫어 증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주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젖은 키친타월을 덮는 방법은 밥알이 마르지 않으면서 수증기가 스며들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려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목적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빠르고 간편하게 데우려면 전용 용기가 편리하고, 집에 있는 도구로 해결하려면 젖은 키친타월이나 얼음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 어떤 방법을 쓰든 핵심은 '데우는 동안 수분을 보충해주는가'다.
Q.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밥이 질척해졌어요. 왜 그런가요?
뚜껑을 완전히 닫고 데우면 내부 압력이 높아져 밥이 질어질 수 있다. 뚜껑을 살짝 열어두거나 열리는 통로를 만들어 증기가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또 데우는 시간이 너무 길어도 질척해지니 30초씩 나눠 데우는 걸 권장한다.
Q. 냉동실에 오래 보관한 밥은 어떻게 살릴 수 있나요?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라 얼음 한 조각이나 생수 한두 스푼을 뿌리고 데우는 게 효과적이다. 중간에 한 번 저어주면 열과 수분이 고르게 퍼진다. 다만 너무 오래된 밥은 식감이 완전히 돌아오기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Q. 냉동밥을 얼릴 때 랩과 지퍼백 중 뭐가 더 좋나요?
랩으로 1인분씩 감싼 뒤 지퍼백에 모아 담는 2중 포장이 수분 날림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지퍼백에 넣을 때는 공기를 최대한 빼주는 게 핵심이다. 장기 보관할 계획이라면 밀폐력이 높은 전용 용기가 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