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웃거름, EC 0.5만 올려도 과비? 토양 측정으로 100% 피하는 법

2026-08-25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9분

고추 웃거름을 주기 전에 토양 EC를 측정하는 것이 과비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고추는 토양 EC가 1.0-2.5 dS/m 범위일 때 양분 흡수가 원활한데, 이 범위를 넘어가면 오히려 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잎 가장자리가 마르거나 열매 끝이 썩는 피해가 나타납니다. EC측정기는 30초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웃거름을 주기 전 습관적으로 확인하면 비료 낭비와 작물 피해를 동시에 막을 수 있습니다.

고추 웃거름, EC 수치만 봐도 과비를 피할 수 있다

토양 EC는 전기전도도라고도 하는데, 흙 속에 녹아 있는 비료 성분(이온)의 농도를 숫자로 보여줍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양분이 많다는 뜻이지만, 작물이 흡수할 수 있는 적정 범위를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고추의 경우 EC가 과도하게 높으면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는 삼투압이 역전되면서 오히려 시들 수 있고, 잎이 진녹색으로 변하면서 가장자리가 타들어 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열매 끝이 갈색으로 마르는 석회결핍(베라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웃거름을 주기 전 측정한 EC값이 1.0 dS/m 미만이면 양분이 부족한 상태라 웃거름을 추가로 줘야 하고, 2.5 dS/m를 초과하면 비료가 과다한 상태라 오히려 관수로 염류를 씻어내는 것이 먼저입니다. 비료를 준 직후에 측정하면 순간적으로 높은 값이 나올 수 있으니, 웃거름을 준 뒤에는 최소 2-3일 이후에 측정해야 실제 양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EC 0.5만 올라가도 고추에 나타나는 과비 증상

토양 EC가 적정 범위를 조금만 넘어가도 고추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EC가 2.5를 넘는 상태에서 추가로 비료를 주면 고추 뿌리가 물을 흡수하는 삼투압이 역전되면서 오히려 시들 수 있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잎이 진녹색으로 짙어지면서 두꺼워지고, 끝부분이 아래로 말리거나 갈색으로 마름
  • 열매 끝이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마르는 베라팁(석회결핍) 발생
  • 뿌리 활력이 떨어지면서 아래쪽 잎부터 누렇게 변해 감
  • 줄기가 과도하게 굵어지고 잎만 무성한 도장 현상

석회결핍은 단순히 칼슘이 부족해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토양 염류농도가 높아지면 칼슘 이온의 이동이 막히면서 뿌리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염화칼슘 0.3% 엽면시비도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으로는 EC를 적정 범위로 낮춰 뿌리 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추 웃거름 주기 전 EC 측정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EC측정기를 처음 쓰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측정 전에 토양이 너무 마르거나 물에 잠긴 상태는 피하는 것이 좋고, 고추 뿌리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오전 시간에 재는 것을 추천합니다.

측정 과정은 간단합니다. 고추 뿌리 주변 흙을 5-10cm 깊이에서 떠서 증류수나 정제수에 섞은 뒤 EC측정기에 넣으면 됩니다. 측정기마다 보정액(교정액) 요구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구매했거나 오래 방치했던 제품이라면 사용 전에 보정을 해줘야 정확도가 유지됩니다.

측정값을 보고 바로 웃거름을 줄지, 관수를 할지 결정하면 됩니다. 상황별 해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EC 측정값 상태 조치
1.0 dS/m 미만 양분 부족 웃거름 추가 시비
1.0-2.0 dS/m 적정 (영양생장기) 현재 상태 유지
1.5-2.5 dS/m 적정 (착과기) 현재 상태 유지
2.5-3.0 dS/m 과비 초기 비료 중단 후 관수, 2-3일 후 재측정
3.0 dS/m 이상 심한 과비 관수로 염류 세척, 배수 확인

EC가 2.5를 넘는 상태에서는 비료를 끊고 물을 충분히 주어 토양 속 염류가 아래로 빠져나가게 해야 합니다. 다만 배수가 불량한 밭이라면 물을 준 뒤에도 염류가 빠지지 않고 뿌리 부근에 남을 수 있으므로, 관수 후 3일 뒤에 다시 측정해서 변화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배수가 잘 되는 밭이라면 물을 충분히 주는 것만으로도 염류가 내려가지만, 점질토나 배수가 나쁜 밭에서는 오히려 과습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웃거름 시기와 종류, 초세 보고 판단하는 법

고추 웃거름은 달력만 보고 주면 안 됩니다. 정식 후 25-30일이 첫 추비의 기준 시점이지만, 이때 고추가 실제로 영양을 필요로 하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고추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비료부터 주면 질소 과다로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달리지 않는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첫 웃거름은 정식 후 20-30일,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에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때는 줄기와 잎을 키우는 영양생장이 활발한 시기라 질소(N) 성분이 중요합니다. 이후 착과기와 수확기로 갈수록 10-15일 간격으로 나누어 주되, 질소 함량이 낮고 칼륨(K)과 칼슘(Ca) 비중이 높은 비료로 바꿔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칼륨은 과실 비대를 돕고, 칼슘은 생리장해를 예방해 줍니다.

웃거름을 줄 때는 고추의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잎이 전체적으로 연한 녹색을 띠거나 아래쪽 잎이 누렇게 변해 가는 모습이 보이면 질소 부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밑거름의 영양분이 소진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며, 이때 웃거름을 주지 않으면 생육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반대로 잎이 짙은 녹색이고 줄기가 과도하게 굵다면 질소가 이미 충분하다는 뜻이므로 웃거름을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잎이 누렇게 변하는 이유가 반드시 질소 부족만은 아니니, 물 빠짐이 나쁘거나 뿌리 손상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흙이 과습하지는 않은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웃거름 주는 방법, 흙에 뿌리기보다 구멍을 뚫는 이유

웃거름을 주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텃밭 환경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줄 사이 뿌리기와 복토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고추 줄 사이에 비료를 골고루 뿌린 뒤 흙으로 1-2cm 정도 덮어 줍니다. 복토를 하지 않으면 비료 성분이 증발하거나 빗물에 쓸려나가고, 비료가 잎이나 줄기에 직접 닿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 가장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구멍을 뚫어 시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추 뿌리 근처에 10-15cm 깊이로 구멍을 3-4개 뚫고 비료를 넣은 후 흙으로 막는 방식인데, 비료가 뿌리 가까이 전달되어 흡수율이 높습니다. 다만 1차 추비 이후에는 고추 뿌리가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구멍을 뚫다가 뿌리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자신이 없다면 줄 사이 뿌리기 방법이 더 안전합니다.

엽면 시비는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급속한 영양 결핍 증상이 나타났을 때 효과적입니다. 요소를 0.2-0.3% 농도로 물에 희석해 잎에 직접 뿌려 줍니다. 특히 냉해나 스트레스로 잎이 검붉게(보라색) 변했을 때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다만 햇볕이 강한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료를 준 뒤에는 반드시 흙으로 덮어 수분 증발과 비료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복토를 했다면 물을 주어 비료 성분이 땅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 오기 전에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인데, 빗물이 비료를 녹여 땅속 깊이 스며들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땅이 너무 질척할 때 밟으면 흙이 다져져 뿌리 호흡이 나빠질 수 있으니, 비가 온 직후라면 흙이 적당히 마른 다음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우스 재배라면 특히 신경 써야 할 토양 EC 관리

하우스 재배는 노지보다 토양 염류 집적이 훨씬 심합니다. 대부분의 하우스는 축분퇴비 및 과다시비로 인한 평균 EC값이 아주 높게 나오는데, 실제 농가 현장에서 적정 EC보다 7배가량 높은 수치가 측정된 사례도 있습니다. 당연히 생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입니다.

과거에는 토양환경 자체가 양분도 부족하고 척박했기 때문에 퇴비와 비료를 많이 줘도 농사가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염류가 집적되고 연작을 꾸준하게 하다 보니 이제는 옛날만큼 수확량도 안 나오고 작물관리가 어려워졌습니다. 수년간 연작을 하면서 비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 추가적으로 비료양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이유는 토양 내 집적되어 있는 염류(EC)가 비료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재배라면 웃거름을 주기 전에 EC 측정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하우스 안에서도 생육이 특히 안 좋은 쪽이 있다면 해당 토양을 따로 측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육 불량 구역은 EC가 다른 곳보다 크게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Q. EC측정기가 없을 때 과비를 눈으로 판별하는 방법이 있나요?

잎이 진녹색으로 짙어지면서 두꺼워지고, 끝부분이 아래로 말리거나 갈색으로 마르는 증상이 보인다면 과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 판별에는 EC측정이 가장 확실합니다. 측정기가 없다면 농업기술센터에 흙을 떠가면 토양분석을 해주니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Q. 고추 웃거름은 텃밭 기준으로 얼마나 줘야 하나요?

텃밭 기준으로 1㎡당 30-50g(약 한 줌) 정도가 적당합니다. 고추 한 포기 기준으로는 10-15g 정도이며, 비료 포대에 적힌 권장량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EC가 높은 상태에서 물만 주면 바로 해결되나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배수가 잘 되는 밭이라면 물을 충분히 주는 것만으로도 염류가 내려가지만, 점질토나 배수가 나쁜 밭에서는 오히려 과습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EC가 2.5-3.0 수준이라면 물을 준 뒤 2-3일 후에 다시 측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