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 pH 6.5 토양에서 이렇게 키우면 웃거름 없이도 잎이 통통해집니다!

2026-08-25 · 음식 · 읽는데 6분

고들빼기를 텃밭에서 키우려고 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비료를 따로 줘야 하나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pH 6.5 내외의 토양을 만들어 준 뒤 기비(밑거름)를 충분히 섞어 심으면 웃거름 없이도 잎이 통통하게 자랍니다. 다만 토양 산도가 맞지 않거나 배수가 나쁘면 비료를 아무리 줘도 뿌리가 썩거나 생육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고들빼기 토양 pH, 왜 6.5가 적합할까

고들빼기는 우리나라 텃밭 흙 대부분에서 잘 자라지만, 산성 토양에서는 뿌리 발달이 억제되고 잎이 얇아집니다. 국립농업과학원 토양환경정보시스템(흙토람)에서 제공하는 작물별 적정 토양 정보를 보면, 고들빼기와 같은 국화과 작물은 pH 6.0-6.5 범위에서 양분 흡수 효율이 가장 높습니다. 특히 pH 6.5에서는 인산과 칼슘 흡수가 원활해져 잎이 두꺼워지고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진해집니다.

토양 산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토양 측정기나 pH 측정 시약을 이용하면 되는데, 측정 전 흙을 햇볕에 말린 뒤 물에 풀어 검사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만약 pH가 6.0보다 낮다면 석회고토나 목재 재를 흙에 섞어 주고, 반대로 7.0 이상이라면 피트모스나 부엽토를 추가해 산도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심기 2주 전에 미리 해두면 토양 미생물이 안정화되면서 고들빼기가 뿌리를 내리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웃거름 없이 통통한 잎을 만드는 기비(밑거름) 방법

고들빼기는 재배 기간이 짧아서 웃거름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정식 전에 기비를 흙에 골고루 섞어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고들빼기 전용 비료를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잘 썩은 퇴비와 유기질 비료를 1㎡당 2-3kg 정도 섞어 주면 됩니다.

  • 퇴비: 잘 썩은 소분이나 돈분 퇴비를 사용합니다. 생퇴비는 뿌리에 열해를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숙된 것을 골라야 합니다.
  • 질소 비료: 고들빼기는 잎을 먹는 작물이므로 질소가 부족하면 잎이 누렇게 변합니다. 기비로 유박이나 깻묵을 흙에 섞어 주면 잎이 진한 초록색을 띠며 두꺼워집니다.
  • 배수성 확인: 비료를 섞기 전에 흙을 한 줌 쥐었다가 펴서 흙이 뭉치지 않고 부서지는지 확인하세요.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고들빼기 뿌리가 쉽게 썩습니다.

기비를 줄 때 주의할 점은 비료와 씨앗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고들빼기 씨앗은 매우 미세해서 흙에 얕게 덮어야 발아하는데, 비료 성분이 강하면 싹이 트다가 말라 죽을 수 있습니다. 밑거름을 준 뒤 흙을 15cm 이상 깊이 갈아엎고, 그 위에 씨앗을 뿌리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고들빼기 배수성, 물 빠짐이 좋아야 뿌리 썩음을 막는다

고들빼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뿌리와 줄기 접합 부위가 갈색으로 변하며 썩어 들어가는 무름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이 병은 세균성 병해로 정식 전 토양 소독이나 배수로 정비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물 빠짐이 나쁜 밭이라면 두둑을 높게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두둑을 만들 때는 높이 15-20cm, 폭 60-80cm 정도로 만드는 것이 적당합니다. 두둑 위에 검은색 비닐이나 짚을 덮어 주면 빗물이 직접 흙에 닿는 것을 막아주고, 흙이 튀면서 잎에 병원균이 옮는 것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물이 고이지 않도록 두둑 사이 배수로를 미리 파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들빼기 심는 시기와 수확까지 관리 요령

고들빼기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심을 수 있지만, 가을에 수확하는 것이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납니다. 서리를 맞으면 잎이 보랏빛이나 붉은빛으로 변하면서 당도가 올라가고 특유의 향이 진해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9월 초에 파종하면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파종할 때는 씨앗이 너무 작아 바람에 날아가기 쉬우므로, 젖은 모래와 섞어 뿌리면 고르게 내려앉습니다. 씨앗을 뿌린 뒤에는 흙을 0.5cm 정도만 덮어 주고, 물을 줄 때는 분무기로 촉촉하게 적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아할 때까지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면 일주일 안에 싹이 올라옵니다.

생육 초기에 잎에 바늘구멍 같은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 있다면 진딧물이나 벼룩잎벌레 피해를 의심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에서는 파종 전 클로티아니딘 입제를 토양에 혼화 처리하거나, 발생 초기에 비펜트린 수화제를 살포하라고 안내합니다. 다만 가정에서 키울 때는 약제보다 노란색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것이 더 간편합니다.

고들빼기 수확 시기와 보관법

고들빼기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전량 수확해야 합니다. 꽃대가 나오면 뿌리가 질겨져서 먹을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을재배 기준으로 잎이 15-20cm 정도 자랐을 때, 뿌리째 뽑아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확한 고들빼기는 흙을 털어낸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살짝 데쳐서 김치를 담그거나, 말려서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고들빼기는 수확 후에도 호흡이 활발하므로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하기보다는, 키친타월로 감싼 뒤 냉장고 채소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들빼기 웃거름을 꼭 줘야 하나요?

기비를 충분히 준 상태라면 웃거름 없이도 잘 자랍니다. 다만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생육이 늦다면, 요소 비료를 물에 타서 잎에 뿌려주는 엽면 시비를 한 번 정도 해줄 수 있습니다.

Q. pH 측정 도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간단한 방법으로, 밭 흙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거품이 생기면 알칼리성, 베이킹소다를 뿌렸을 때 거품이 나면 산성 토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가 필요하면 흙토람에서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토양 검정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Q. 고들빼기와 상추를 같은 밭에 심어도 되나요?

둘 다 국화과 작물이라 비슷한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들빼기에 생기는 무름병이 상추로 옮을 수 있으므로,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들빼기를 심은 자리에는 다음 해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